따뜻한 배려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미국교회를 3년동안 섬기면서 장례식만 30번을 인도했습니다. 살렘에 와서는 얼추 20번 정도의 추모예배와 장례예배를 인도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늘 장례를 집례하는 일을 하다가 이번에 제 동생의 죽음으로 유가족의 입장에 서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전에 장인 어른이나 할머님의 장례를 치르곤 했지만, 그때만 해도 직접 장례식을 집전할 정도로 슬픔의 무게를 견딜만 했는데 동생의 죽음 앞에서는 가족들과의 추모예배마저 인도하지 못할 정도로 유가족의 입장을 철저하게(?!) 경험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목사이지만 장례 절차를 성심껏 인도해 주신 동생이 다니던 LA의 선한 청지기교회 목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정중하게 목사 가운을 입고 장례식을 집전해 주신 일, 예배 시작하기 전에 미망인이 된 제수씨에게 와서 위로의 말을 전하고 단으로 올라가는 모습부터 예배가 끝나고 유가족이 400여 명의 조객과 인사를 다 끝낼 때까지 옆에 서 계시다가 함께 동생을 위해서 마지막으로 합심으로 기도하고 마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것 등, 세심하게 유가족을 배려해 주신 모습이 많은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우연한 기회에 이혼하신 분들의 어려움에 대해서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도 애를 넷이나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사실 이런 저런 이유로 혼자가 되어 자녀들을 키우는 분들이 힘드시겠다 하는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부부가 서로 힘이 되어주는 상황과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의 어려움이 어떤 큰 차이가 있는 줄은 잘 감지를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동안 혼자서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분들을 위해서 신경을 더 쓰지 못했음을 많이 "회개" 했습니다.

이런 저런 경험을 하면서 남의 입장이 되어 준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함께 신앙의 공동체를 이뤄가는데 있어서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남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남의 입장에서 말을 하고, 남의 입장에서 내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성숙함"이 있다면 그 공동체는 진정 건강하며 힘있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이번에 동생의 장례를 치르면서 그 아픔을 이해해 주시는 많은 교우들을 통해서 큰 위로를 받았음을 생각하며, 남을 배려해 주는 아름다운 마음들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LA에 가있던 수요일에는 멕시코 단기선교를 위한 특별 모금 행사가 정연숙 장로님 미용실에서 있었습니다. 멕시코 단기선교를 위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뛰고 계시는 장로님을 옆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주일과 수요일에 있었던 모금 행사를 통해 2,000여불이 모금되었다고 합니다. (할렐루야!) 또한 지난 주간 있었던 여름성경학교를 섬긴 교사, 봉사자들을 위해서 교육부와 PTA가 힘을 합해 "매일" 점심을 만들어 주셨답니다. (이 또한 할렐루야! 입니다.) 교회일을 열심히 하는 이들의 수고가 어떠한지는 아마도 함께 열심히 해 보신 분들이 잘 아시기에 아마도 이런 일에 기쁜 마음으로 도와 주시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그렇지 않은 분들은 옆에서 생각없이 던지는 말이 얼마나 일하는 사람의 힘을 빠지게 하는지 모르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됩니다. 생각컨데 열심히 일하는 분들의 고초를 이해하며 그 분들의 입장에 서서 함께 도우려하는 배려가 넘친다면 진정 "멋드러진" 교회가 되겠죠?

장례식이 있었던 교회 본당에서 그 교회 목표 5가지가 적힌 배너를 보았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이런 것이었습니다. "애뜻함과 배려로 서로를 섬기는 교회" 서로를 향한 "애뜻함"과 서로의 입장이 되어서 섬겨주는 "배려"가 있는 교회! 그런 교회들이 있음에 크게 감사한 지난 한주간이었습니다.

글쓴이: 김태준 목사, 살렘한인연합감리교회 IL
올린날: 2013년 6월 24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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