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작과 같은 내 인생도 하나님의 걸작품

얼마 전 스페인의 사라고사 지방의 한 교회에서 80대 노인이 교회 벽에 그려진 19세기 예수 그림을 복원하려다 엉뚱하게도 작품을 망쳐놓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벽화는 120년 전 스페인의 화가 엘리아스 가르시아 마르티네즈의 작품으로 가시 면류관을 쓴 예수의 얼굴을 그린 작품이었습니다. 예술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그림은 아니지만 종교적으로는 보존가치가 있어 최근 마르티네즈의 손녀 테레스 가르시아 블랑이 이를 교회에다 기부하기로 결정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 발 앞서 이 교회에서 봉사 활동을 하던 기메네스 할머니가 오래되고 습기까지 서려 망가진 벽화 속 예수를 복원하고자 물감을 덧바르고 말았습니다. 그분은 자신이 순수한 의도로 그림을 복원하려 했다고 했지만, 이미 그림이 상당히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문제는 이 그림을 원본상태로 회복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걸작품이 졸작품으로 망가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일이 있은 얼마 후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평소에는 기메네스 할머니가 섬기던 교회에 발걸음도 하지 않던 사람들이 이제는 이 망가진 그림을 보고자 오히려 교회가 관광명소의 한 장소로 떠올랐다는 것입니다. 졸지에 이 교회는 이 할머니의 실수를 보기 위해 찾는 이들로 인해 생각지도 않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가 교회를 섬기든, 직장 일을 하든, 가정에서든, 때때로 우리의 의도와는 다르게 생각지도 않은 문제가 우리 주위에서 발생하거나 일어나는 경우를 봅니다. 그럴 때마다, 또한 자의적이든 자의가 아니든 그 실수로 인해 우리 자신에 대해서 좌절하거나 낙망하게 되는 경우를 봅니다. 더욱이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실수라면, 내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일들을 그르칠 때는 우리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자존감에 대한 엄청난 상처를 주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 번 이 사건의 이야기를 보면서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와 섭리를 보게 됩니다. 비록 우리의 실수로 우리 인생에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졸작을 만들었을지라도 하나님은 그 졸작을 걸작품으로 만드실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지금까지 그 어떤 졸작을 만들었을지라도 하나님은 그 졸작을 하나님의 걸작품으로 만드실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졸작이 아니라 하나님의 Masterpiece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글쓴이: 배세진 목사, 올랜도연합감리교회 FL
올린날: 2012년 10월 24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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