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사람들

요즘에 제가 찾아가는 즐거움 중에 하나가 비정상적인 삶, 그렇다고 해서 나쁜 것도 아니고 비난 받을 일도 아니지만 모두가 가는 흔한 길이 아닌 것에서 느끼는 감칠맛 나는 감동을 찾아 맛보는 것입니다. 개신교목사가 수녀를 꼬셔서 결혼하고 노숙자나 실직자들을 위해 밥해주는 목회를 하는 밥퍼 목사의 이야기, 유명한 회사의 그룹 부회장이 레스토랑의 웨이터가 되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의 이야기, 존경 받는 신학자이며 교수이고 사제였던 헨리 나우엔이 하버드대학을 떠나 정신지체장애자들과 함께 여생을 보내며 그들 속에서 마지막 생명의 불꽃을 피웠던 일, 최고의 직장, 안전한 환경, 보장된 미래를 내려놓고 아무것도 보장해줄 수 없는 선교지로 기꺼이 떠나는 어떤 선교사의 이야기, 선교지에서 아내가 강도에게 피살되어 깊은 상처를 받았음에도 다시 그 땅을 찾아가는 어떤 선교사의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 – 이런 이야기를 대하면 아직 세상엔 살맛 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이 기분이 좋아집니다.

전에 섬기던 교회에서 새벽묵상기도회 때 한 집사님이 나누었던 이상한 이야기가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A 집사님이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친분이 있는 B 집사님 소유의 집인데 시애틀로 이사 가시면서 그 집을 A 집사님에게 렌트를 주고 떠난 겁니다. 그런데 A 집사님은 B 집사님에게 렌트비를 보낼 때 주고 싶은 만큼 보내고 주고 싶은 때 보낸답니다. 적게 보낼 때도 있고 조금 많이 보낼 때도 있는데 어느 날인가는 B 집사님이 전화를 걸어 "야! 조금만 보내" 하면서 많이 보냈다고 핀잔을 준답니다. 참 이상한 집주인입니다. 렌트비 며칠만 늦어도 독촉이 심하고 어떤 경우는 바로 쫓겨나기도 하는데 주면서도 당당하고 받으면서도 미안한 관계-흔히 볼 수 없는 우정이 느껴집니다.

받을 건 받고 줄건 주어야 바른 계약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이 정상이겠죠. 아니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이익을 보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입니다. 더 많이 갖고 더 많이 누리고 싶은 것 또한 사람이 가진 정상적인 욕망일 텐데 이런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도 행복하고 포기해도 풍요함으로 가득 찬 이유가 무엇일까요? 손해 보는 것이 즐거운 사람, 나 때문에 남이 행복할 수 있다면 나도 행복해지는 사람-바로 우리가 꿈꾸는 하나님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닐까요?

글쓴이: 주활 목사, 솔즈베리연합감리교회 MD
올린날: 2012년 10월 12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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