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보다 거짓 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 (예레미야 19:9)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 중의 하나가 바로 "자기합리화"를 할 수 있다는 능력(?)입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그것에 걸 맞는 이유를 대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곤란한 상황을 은근슬떡 넘어 가려는 자세, 참으로 사람에게서만 발견되는 아주 영특한 특기(?)입니다. 도대체 이런 뻔뻔스런 마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Heinz Kohut의 자기심리학에 의하면 인간은 어떠한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자기'를 보호하려는 인간 특유의 '자기사랑' 본능이 있어 주어진 '수치'를 어떻게든 모면하려 한다고 합니다. 이런 본능은 우리가 어떤 잘못을 저지를 때 자기('나')는 책임이 없고 '자기(나)'역시 뭔가 자기('나')가 아닌 '다른 것/'남''에 의해 영향을 받은 '피해자'일 뿐이라고 주장하게하며 우리를 책임 현장으로부터 달아나게 합니다. 즉, 자기는 선하고 자기 바깥의 것들이 악한 까닭에 선한 자기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는, 아주 논리적으로 자기보호 술책을 벌여 자기를 도망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자기합리화에 대하여 예수님은 직격탄을 날립니다. "입에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마15:11)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적질과 거짓 증거와 훼방이라"(15:19) 즉, 세상이 악한 것은 "바깥"이 잘못되어서가 아니라 우리 "속 사람"이 아직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선지자 예레미야 역시 인간 속사람의 본성을 이렇게 지적한 바 있습니다. "만물보다 거짓 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예레미야 19:9) 그는 하나님의 품을 떠나 자기 마음대로 행하면서도 늘 하나님께 순종한 내용을 손바닥 뒤집듯이 반복하는 이스라엘 민족을 향하여 자기 내면의 중심부터 다시 보라고, 그 시끄러운 예루살렘 도시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외쳤습니다.
우리 모두는 참으로 부끄러운 내면의 소유자들입니다. 이런 속사람, 아무리 겉사람으로 가리고 화려하게 치장해도 드러날 수밖에 없는 우리의 본성입니다. 우리가 이 속사람의 실체를 부인하고 피하려고 세상을 향하여는 거짓으로 항변할 수 있을지 몰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손바닥으로 어떻게 하늘을 가릴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하나님 앞에 발가 벗기워진 존재인데요. 자, 우리 더이상 책임회피와 축소하지 말고 주님 앞에 회개합시다. 그리고 변화 받읍시다!
글쓴이: 황헌영 목사, 남부시카고한인연합감리교회 IL
올린날: 2012년 9월 10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