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은퇴하신 의사 교우 몇 분이 교인들의 건강을 위해 뭔가 도움을 드리자는 뜻을 모으셨다고 합니다. 우선 쉽게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자는 뜻에서 오늘 삽지로 '성전 돌보기' 첫째 편이 나갔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이와 비슷한 정보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 삽지를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고 그대로 지키도록 힘쓰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성전 돌보기' 시리즈가 나갈 것입니다. 또한 혈압 측정 기계와 혈당 측정 기계도 구입하여 교회 안에 설치할 예정입니다. 법적인 제약으로 인해 정상적인 진료를 제공해 드릴 수는 없지만, 건강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도움을 드릴 여러 방도를 연구할 것입니다.
제목을 '성전 돌보기'라고 지은 이유는 우리의 몸이 하나님의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이라는 바울 사도의 말씀(고전 6:19)에 따른 것입니다. 지난 2천 년 동안 기독교는 육신을 소홀히 하거나 억압하거나 혹은 학대하는 것을 잘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육신은 어떻게 되든지 영혼만 잘 관리하면 된다고 오해했습니다. 하지만 바울 사도는 우리의 몸을 성전이라고 규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룩하게 지켜야 하고 또한 건강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기독교 서점에 가면 이상한 현상을 발견합니다. 치유 관련 서적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건강관리에 관한 서적은 별로 없습니다. 건강관리에 대한 책을 찾으려면 일반 서점에 가야 합니다. 인간의 몸을 세포 덩어리로만 보는 사람의 건강관리 방법은 인간을 '생령'(living soul)으로 보는 사람의 건강관리법과 같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인간을 생령으로 보고 건강관리 지침을 제공하는 기독교인은 별로 없습니다. 병이 걸리고 나서야 신앙의 힘으로 고쳐 보겠다고 나서는 사람들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병든 우리를 치유해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원하시는 것은 건강하게 사는 것입니다. 병에 걸렸을 때 겸손하고 진실하게 하나님의 치유의 능력을 구하는 것도 좋은 믿음이지만, 건강할 때 하나님의 뜻을 살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더 좋은 믿음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일을 시작하신 교우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부터 이 지침을 따라 건강관리에 힘쓰겠습니다.
오는 수요일부터 사순절 새벽기도회가 시작됩니다. 40일 동안 매일 새벽기도회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힘겨운 일입니다. 영혼이 살아있고 육체가 건강해야만 감당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 기간 동안 저는 할 수 있는 대로 다른 일을 줄이고 매일 생명수를 길어 올리는 일에 힘쓰려 합니다. 교우들께서도 꼭 필요하지 않은 일들을 포기하시고, 영혼이 살찌고 육신이 건강해지는 이 영적 여정에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전은 잘 꾸며져 있는데 그 안에 성령이 없다면 혹은 성령께서 마음대로 쓸 수 없을 정도로 성전이 훼손되어 있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여러분은 어떤 상태에 있습니까?
글쓴이: 김영봉 목사, 와싱톤한인교회 VA
올린날: 2013년 2월 11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