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 주 전에 페친을 (페이스북 친구) 통해서 Erik Mongrain 이란 사람의 기타 연주를 본적이 있었습니다. 기타를 눕혀 놓고 손으로 두들겨 가면서 치는데, 신비한 소리를 만들어 가면서 기가막힌 연주를 하는 것을 보면서 "기타를 저렇게도 칠수 있네!" 하며 감탄한 적이 있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YouTube 에 가셔서 Erik Mongrain PercusienFa 으로 검색해 보실 수 있습니다. 기타는 늘 품에 안듯 세워놓고 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의 틀을 뛰어넘어 눕혀 놓고 손바닥으로 쳐가면서 치는 전혀 새로운 방법의 연주를 통해서 기가막힌 새로운 음악을 "창조"해 내는 것이 그야말로 경이스롭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스태프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저희 교회가 소형교회에서 중형교회로 옮겨가는 이 때에 모든 것이 바뀌고 변화되어야 하는 어려운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창조력과 탁월성이라는 것입니다. 소형 교회의 틀로서는 더 이상 의미 있는 사역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그렇다고 아직은 중형 교회로서의 여력을 갖추지 못한 가운데 소형 교회의 역량으로 중형 교회의 일을 감당해야 하는 과도기를 성공적으로 넘기기 위해서는 우리의 제한성의 틀을 넘게 할수 있는 과감한 창조력을(daring creativity) 통하여 "선택된" 일들에 우리의 초점과 역량을 모음으로 인해서 탁월한(excellent) 사역과 프로그램을 창출해 내고, 그로 인하여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여파"가 교회 전반에 흘러 넘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일이 물론 쉽지는 않지만 그야말로 해 볼만한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토요일 저녁 이원재/차한나 집사님 댁 정현이의 돌잔치를 끝내고 모두 집으로 돌아간 뒤에 이 글을 쓰게 되었는데, 이것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돌잔치에 참여해 봤고, 그러면서 참 즐겁고 복된 돌잔치를 많이 보아 왔지만, 이번 정현이 돌잔치 만큼 "은혜로왔던" 돌잔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진정 새로운 돌잔치의 지경을 연 "창조적이고 탁월한" 돌잔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물건을 앞에 놓고 하는 "돌잡이" 대신 성경에 나오는 여러 인물들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을 여러 두루마리로 만들어 그 중에 하나를 집게 한 "말씀잡이" 순서나, 그리고 동생 잔치에 누나인 주은이가 함께 기뻐할 수 있도록 " 특별 누나 공로상"을 만들어 수여한 것, 그리고 마지막에 가족의 마음을 담아 드린 찬양으로 순서를 마친 것 등... '아, 그래! 돌잔치를 이렇게도 할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퍼득 나게 한 "창조적이고 탁월한" 돌잔치였습니다.
이렇듯 "창조적이며 탁월한"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면서, 교회 일도 "창조적이며 탁월할" 수 있다는 기대에 마음이 설레게 됩니다. 지난 몇년간 고민하면서 여러 많은 시도 끝에 이제 조금씩 가닥이 잡혀가는 이중언어로 드리는 새로운 연합 예배의 모습이나, "소극장 형식" 이라는 새로운 생각의 틀을 가지고 시작한 금요 기도회, 그리고 홍비앙 사모님과 의논을 시작했다가 지난 주부터 저희 교회 웹페이지에 김창호 목사님이 올리기 시작하신 "(재)방송 프로그램"을 보면서 새롭게 확신하게 된 "살렘 인터넷 방송" 계획이라든지... 지금까지 교회가 해왔던 사역의 틀을 과감하게 넘어서서 우리에게 주어진 자원으로 최대한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그런 "창조적"인 일을 "탁월하게" 해내는 멋진 교회가 '가능하구나' 하는 설렘을 가지고 이 글을 씁니다. 지난 몇 년 간 저희 연합감리교회가 표명했던 목표의 하나가 "Rethink Church"였습니다. 교회를 새롭게 해보자는 것입니다. "창조적이고 탁월하게!" 이번 돌잔치를 보면서 그 꿈에 다시 한 번 마음 설레게 됩니다.
글쓴이: 김태준 목사, 살렘연합감리교회 IL
올린날: 2013년 2월 4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