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가짜 이야기

간혹 이단에 관하여 물어오는 이들이 있다. 어떤 경우에는 매우 사사로운 것을 가지고 진위(眞僞)를 가리려 한다. 그럴 때이면 나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제시한다. 우선,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 중에서 어느 하나를 부인하면 이단적인 요소가 있다고 말을 한다. 또, 성경 외에 다른 것을 경전으로 삼거나 성경의 말씀을 왜곡할 때에 이단적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기존의 교회가 지금껏 그 맥을 이어오고 있는 데, 그 기존의 교회를 부인하거나 훼방하는 것이면 이단일 수 있다고 말을 한다.

이렇게 이단을 말하는 것은 요즘 진짜와 가짜의 이야기가 화두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은 짝퉁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어쩌면 짝퉁이 진짜보다 더 진짜스럽게(?) 생겼기 때문에 가짜가 그렇게 가치 없이 보이지도 아니한듯하다. 그러다 보니 짝퉁도 괜찮게 여겨지고 있다. 진짜를 가질 수 없다면 짝퉁이라도 가지고 마음을 달래고 싶을 것이다.

감리교회의 창설자이신 존 웨슬리의 "Almost Christian"라는 설교는 매우 유명한 설교에 속한다. 올모스트(almost)를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지 매우 난감할 때가 있다. 목표에 거의 이르러 간다고 보면 "거의 다된 기독교인"이라 할 수 있고, 아직도 목표에 이르지 못함을 강조한다면 "아직도 아닌 기독교인"이라 할 것이다. 물론 웨슬리는 구원의 확신이 없는 기독교인에게 도전하기 위하여 이런 설교를 하였지만, 오늘날의 기독교인들에게 '올모스트'를 '거의 되어 가느냐?' 아니면 '아직도 아니냐?'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받아들일까? 아마도 거의 대부분이 '거의 되어 가고 있다.'고 대답하지 않을까? 아직은 온전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거의 가까이 접근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가짜의 성향(부정적인 존재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진짜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진짜가 아니라고 하여 모두가 가짜라고 할 수는 없다. 가짜 속에도 조금의 진실은 있는 것이고, 진짜라고 말을 하는 그 속에도 약간의 가짜는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온전한 것만을 주장한다면 '나는 가짜'이다. 나는 내 자신이 얼마나 부족하고 연약하고 어리석은 존재인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나를 가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내가 가짜인 것을 알 뿐만이 아니라, 나는 나름대로 참된 인생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학의 공식으로 부정의 부정이 긍정이기에, 가짜(부정)인 나를 가짜(부정)라고 하기에 진짜(긍정)라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안을 이분법적으로 말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거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아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발붙일 틈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자연 세계에 존재하는 무지개의 일곱 가지 색깔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면서, 흑백으로 구분하려 하는 위험은 제발 없어지기를 바라는 바이다.

단, 진짜를 말할 수 있음은 거짓과 잘못을 분별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것을 단지 미흡하다고 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되었기에 그것을 밝히 드러내고자 함이다. 미흡한 것은 채우도록 할 것이지만, 잘못된 것은 고쳐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진짜는 꼭 필요한 것이다. 그것은 정죄하거나 구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대로 하자는 면에서 그러한 것이다.

글쓴이: 이선영 목사, 덴버연합감리교회 CO
올린날: 2012년 12월 10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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