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보러가는 마트 옆에 맛있는 치킨집이 있습니다. 1마리를 살 때마다 쿠폰에 도장을 하나씩 찍어주는데, 8개의 도장을 받으면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를 서비스로 받을 수 있습니다. 며칠 전 장을 보러 마트에 들린 김에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를 주문했습니다. 장본 것을 가지고 아내가 계산대에서 줄을 서고 있는 사이 저는 쿠폰을 주고 치킨을 찾아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안에서 아내가 제게 물었습니다.
"치킨 계산할 때 쿠폰 주니까 주인이 덜 좋아하지 않아요?" "아니, 오히려 평소보다 더 웃는 얼굴로 받더라구...'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라고 인사하시면서... 그 집 서비스 제대로 할 줄 알더라구... 안봐도 장사 잘 되겠어..."
제 값을 받고 서비스를 할 때는 누구나 친절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얻는 것이 없거나 적을 때에도 손님에게 똑같이 친절한 것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여유와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손님을 진심으로 왕처럼 귀히 여기고 고맙게 여기는 마음이 진실하지 않다면 어려운 일이지요.
교회도 이와 같습니다. 교회에 여러모로 도움이 되고 일꾼이 될 만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쓰고 친절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교회의 사역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 교회의 진정성과 건강함이 드러나는 통로가 됩니다.
교회를 굳이 세상의 기준으로 분류하자면, 서비스 업종 중에서도 최상의 서비스 업종입니다. 겉으로 미소만 지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까지 헤아리고 용납하고 사랑해야 하는 업종이지요. 때로는 무례하게 굴고 억지를 부리며 돈을 내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예수님을 대하듯 진정으로 마음을 써 섬겨야 하는 곳입니다.
오늘 우리들 교회는 주님 보시기에 어떨까요? '사랑' 외상으로 주문한 사람들도 마음 편하게 기쁨으로 다시 찾고 싶어하는 교회입니까?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마태복음 5:46
글쓴이: 조선형 목사, 시카고예수사랑교회 IL
올린날: 2013년 10월 21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