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교계에서는 세습논쟁으로 뜨겁다고 합니다. 높은뜻선교협의회 김동호 목사님이 한국에서 아주 큰 교회인 00교회 원로 김00 목사님이 신문에 세습을 지지하는 광고를 낸 것에 대해 '조기 치매'현상이라고 평가했다가 그 교회에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통지를 받았다는 기사을 얼마전 읽었습니다. 김00목사님은 은퇴하면서 후임으로 아들을 세운 담임목사직 세습을 하신 분입니다. 그분이 교인들이 낸 헌금으로 일간신문에 광고를 크게 낸 내용은 세습을 반대하는 목사들은 자기와 같은 대교회를 부러워하면서도 질투하는 소인배들이라 뭐 그런 소리를 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목회하던 교회 아들이 물려받아 잘하면 하나님 축복인데 왜 시기하느냐 억울하면 출세하라 그런 내용인 것 같습니다. 한국교계에 바보가 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은퇴하면서 아들이나 사위에게 교회를 물려주지 못하는 아버지와 물려받지 못하는 아들이라고 합니다. 대기업 회장처럼 교회 담임목사가 교회의 실질적 주인인데 자기 자식에게 자리를 물려주지 못하는 것은 무능력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김00목사님의 글에 대해 김동호 목사님이 '조기치매'의 현상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글을 읽고 저는 김동호 목사님을 치매환자들 명예훼손으로 누가 고소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치매환자들은 교회를 자기 개인 재산으로 여겨서 사고 파는 일도 하지 않고 아들에게 물려주어서 구구만년 자리를 지키려는 욕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치매 걸린 누가 한국 교계를 그렇게 타락시켰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치매환자가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는 몰라도 주님의 몸된 교회를 그리 망가뜨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그리도 아프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치매환자들은 자기가 가진 정치적 신념을 하나님 이름을 들어 설교에 노골적으로 정치발언을 하지 않습니다. 또 그들은 자기와 정치적 신념이 다른 사람들이나 믿는 방식이 다른 사람들을 유황불 지옥에 간다고 설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김00목사님이 속한 교단은 제가 어린시절 다녔던 모국교회입니다. 김00목사님이 자기는 물론 자기 형님도 그 교단의 최고 높은 '장'자리를 했고 자기 동생도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했더니 사람들이 시기질투해서 결국 방해를 했다는 내용을 신문에 광고했다고 합니다. 지금 그 교단이 사분오열된 가슴 아픈 현실을 모두 그분 형제들에게 책임지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양심이 있다면 부끄러워 하고 아파해야 하는 것이 상식일 것입니다. 치매환자들은 때로 자기에게 상처를 주기는 하지만 교회를 갈기갈기 분열시키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치매환자들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사리판단을 못하지만 자기 자신이 곧 교회라고 판단하거나 교회재정을 자기 마음대로 쓰지는 않을 것입니다. 교회를 개인재산으로 착각하는 목사들은 교회를 타락시킵니다. 그리고 치매걸린 분들 대부분 기억이 없어지니 어린아이 같이 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억하지 못하기는 해도 자기를 신격화에 가깝게 절대화 하고 교인들에게 무조건 충성을 강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김동호 목사님은 그런 일을 정당화 하려는 분들을 치매환자로 비교한 것에 대해 치매환자들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니 정중히 사과를 하셔야 합니다.
조기 치매환자들이 저지르는 문제 가운데 하나가 부엌에서 개스불을 켜놓고 끄지 않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주님의 몸된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성령의 불을 소멸시키지는 않습니다. 저는 치매환자들이 자기 원하는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교단 모임에 사람들을 동원하여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회의장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거나 위협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치매환자는 가족들의 큰 아픔이겠지만 하나님에게는 천하보다 고귀한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교회를 아프게 하거나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고 하나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목사직 세습을 민망스러운 일이라고 여기지 악한 일이라고 여기지는 않습니다. 세습을 하여 목회를 잘 하는 분들도 있는 것 압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그런 분들은 민망한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해서라도 자기들처럼 그런 특권을 누리지 못하는 많은 목회자들을 위해 회개하는 마음으로 나누고 섬기기를 바랄 뿐입니다. 인간의 기본은 죄를 짓거나 잘못하면 최소한 미안해 하고 민망해 할 줄을 알아야 하는데 오히려 세습을 정당화 하고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을 못난 바보라고 말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오만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김동호 목사님이 그런 사람들의 발언을 조기치매현상이라고 했다는 것 용납할 수 없습니다. 치매환자들은 그런 일을 하지 않습니다.
김동호 목사님은 치매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정중히 사과하셔야만 합니다.
글쓴이: 김정호 목사, 아틀란타한인교회 GA
올린날: 2012년 9월 25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