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역사

3주 전 어느 날 비가 오는 밤이었습니다. 볼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교차로에서 빨리 좌회전을 하려고 앞차를 따라가다가 빨간 신호등으로 바뀌어 좌회전을 하지 못하고 횡단보도를 훨씬 넘어서 앞으로 나가 있게 되었습니다. 할 수 없이 횡단보도 선 뒤로 차를 빼야겠기에 후진을 했습니다. 그런 후에 기어를 드라이브로 놓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 누군가가 세차게 유리창을 두드리는 것이었습니다. 밤인데다가 비가 오고 있어서 누군지 잘 알 수가 없었습니다. 옆에 있던 아내가 화들짝 놀라면서 창문을 내렸더니 그 사람이 "You are in reverse. You are in reverse(기어를 후진으로 놓았습니다)" 라고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영문인가 하고 놀라면서 기아 변속판을 보니까 기어가 후진상태로 되어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기어를 전진으로 바꾸고 뒤를 보니까 많은 차들이 좌회전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가슴을 쓰다듬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신호등이 바뀌는 순간에 좌회전을 하기 위해서 가속페달을 밟았으면 뒤에 있는 차를 받았을것 아닌가? 그러면 뒤에 있는 차는 형편없이 망가졌을 것이고, 나 또한 큰 피해를 보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니까 창문을 두드리며 외친 그 사람이 한없이 고마웠습니다. "그 사람도 갈 길이 바빴었을 텐데 감사하게도 차에서 내려서 나에게 알려주었구나."

아마도 그 사람은 내 옆 쪽으로 따라오면서 내가 후진하는 것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기어가 바뀌지 않고 후진 상태로 있으니까 염려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기어를 후진으로 놓으면 차 뒤에 있는 불이 들어오는데 그 불을 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내 차 바로 뒤에 있던 사람도 그 불을 보고 있었을 텐데, 그 사람은 가만히 있었고, 오히려 옆에 있던 사람이 알려준 것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크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세상에는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그 사람이 곤경에 처했을 때에, 도움이 필요할 때에 기꺼히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기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지나갈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갈길이 바쁘기 때문에 남의 일까지 돌보아 줄 마음의 여유가 없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귀찮게 남의 일까지 신경쓸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나의 이런 모든 생각을 뛰어 넘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위험한 순간에 나를 안전하게 지켜주셨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운이 좋았다고 생각 할 수도 있고, 다행이었다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어쩌다가 좋은 사람이 때마침 그 자리에 있었서 도와준 것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인인 나는 내가 믿는 하나님께서 역사해 주셔서 사람을 통해서 도움을 주셨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연"으로 돌리기에는 너무나 극적인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경험을 통해서 "기적"이란 것을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적이라고 말하면 일반적으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초자연적인 현상을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과학이나 의학이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불치병에 걸린 사람이 치유될 때에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기적을 이렇게만 생각한다면 하나님의 역사나 하나님의 능력은 매우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반드시 굉장하고 엄청난 사건을 통해서만 역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매일의 생활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크고 작은 역사를 수시로 경험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날 밤의 나의 경험은 나에게는 기적입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나를 지켜주셨기 때문입니다. 내 옆으로 따라 오던 그 사람을 통해서 나와 나의 뒷 사람을 보호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앙이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경험들을 통해서 형성되고 다져지고 쌓여집니다. 신앙의 깊이와 넓이는 내가 경험하는 것들을 통해서, 비록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하나님의 역사를 보고 느낄 때에 이루어집니다. 물론 관점의 차이 또는 심리적인 것이라고 말 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초월적인 분이시기 때문에 반드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 역사하십니다.

글쓴이: 최영은 목사, 글렌브룩연합감리교회 IL
올린날: 2013년 8월 6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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