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만 생각해 봐도!

수천 수만 번을 생각해 봐도, 기본기는 어디에서나 중요함을 깨닫는다. 기본기는 반복적이고 재미도 없는 것 같고 별로 중요한 것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기본기가 없는 잔재주로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실패하고 말 것이다. 미국 교육 시스템이 특별히 이러한 기본기를 중요시함을 많이 느낀다.

중고등학교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아무리 농구 혹은 축구 실력이 탁월해도 정해놓은 성적 아래로 떨어지면, 절대 경기에 나가지 못한다. 시합에 지는 한이 있어도, 그 아이는 벤치에 앉아 있어야만 한다. 그래서 경기에 뛰고 싶다는 열망으로, 어떻게든 다음 term 성적을 끌어 올리려 애쓴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공부를 하게 만드는 것이다. 농구 실력보다도 인생을 살아 나가는데 필요한 기본기를 갖추게 해 주기 위해, 공부할 수밖에 없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것은 대학에 올라와서도 마찬가지이다. 얼마 전 이런 기사가 올라왔다. 전통의 농구명문 코네티컷대학을 비롯한 10개 남자팀이 내년 시즌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농구토너먼트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고 말이다 (아래 내용은 www.newsroh.com에서 인용). NCAA는 코네티컷을 비롯하여 톨리도, 노스캐롤라이나-윌밍턴, 텍사스 에이엔엠 대학 등 10개 팀이 토너먼트 진출 자격을 상실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대학의 탈락 이유는 선수들의 낮은 학업 성적 때문이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의 규정에 따르면 모든 스포츠를 망라해 차기 시즌 출전권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학업 성적 수치(APR: Academic Progress Rate)가 4년 기준으로 평균 900점(1000점 만점), 2년 기준으로 평균 930점을 유지해야 한다. 코네티컷은 최근 4년 간 APR이 889점 그리고 2년 간 APR이 902점이어서 이 같은 페널티를 받게 됐다. 코네티컷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다시 NCAA측과의 논의가 있겠지만 결과가 번복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 더 잘 알려진 미국 대학농구 최고의 경연에서 코네티컷대학을 비롯해 10개의 팀들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것에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명장 짐 칼훈(Jim Calhoun) 감독이 이끄는 코네티컷은 1999년과 2004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통산 3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이어서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오리건의 사립명문 윌라멧대학의 홍정기 교수(스포츠과학과)는 "아무리 유명한 짐 칼훈 감독이 있다 해도, 앞으로 NBA에서 보게 될 선수들이 많이 소속돼 있다 해도 학업 성적을 중요시하는 NCAA의 철학과 규정 앞에서는 다른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제 코네티컷을 비롯한 나머지 9개의 대학팀의 운동부는 선수들을 위한 학업 성적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며 "연습이나 경기 후 과외수업을 제공하고 선수들을 지도하는 모든 교수들과의 부지런한 의사소통을 통해 다시는 이러한 일로 학교와 선수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스포츠 강국인 미국이지만 팀들의 성적 못지않게 대학의 존재 이유를 잊지 않고 철저히 실천해 가는 모습이 큰 귀감이 된다"고 평가했다. 대학이 존재하는 이유를 잊지 않는다는 말이다. 직업 운동가가 되더라도 최소한의 소양을 학생들에게 심어주는 대학의 철칙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이처럼 기본기라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중요한 것이다.

그런 기본기가 그리스도인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스도인 됨의 기본기는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만 다져질 수 있다. 말씀과 기도가 없는 봉사와 헌신은 한계가 있고, 결국 하나님의 영광이 아닌 인간의 영광을 위해 행해지게 되어 있다. 몸으로 뛰는 것을 좋아하는 활동적인 사람들이 있다지만,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는 것이 먼저이고, 내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는 기도 시간이 먼저이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못할 일도 아니다. 말씀과 기도 시간을 통해 주님의 임재를 한 번 두 번 누리게 되면 지루해 보이던 그 시간이야말로 우리 인생에 있어서 절대 생략할 수 없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서 "실력"이나 "능력"싸움을 하는 자들이 아니라, "기본기"싸움을 하는 자들이어야 하는 것이다.

암만 생각해도 교회 사역 중 큐티와 기도의 싸움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음을 고백한다. 매일 큐티하고 매일 통독하고 매일 기도하며 나가는 시간이 먼저요, 그 다음이 헌신이요 봉사임을 깨닫고 나아가자. 기본기만 튼튼하면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든 예수 믿는 자의 품위를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글쓴이: 이진국 목사, 로체스터제일교회 NY
올린날: 2012년 7월 26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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