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금지어

지난 주, 저의 관심을 사로잡은 뉴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페이스북(Facebook)의 최고 경영자 중 한 사람인 쉐릴 샌버그(Sheryl Sandberg)가 ‘Ban Bossy Campaign'을 시작했다는 뉴스입니다. 샌버그는 최근에 이라는 책을 펴냈는데, 그 책에서 주장한 내용을 사회 운동으로 확산시키려고 세를 모으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영어로 bossy라는 말은 ‘보스처럼 행동하다’는 뜻입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나서다,’ ‘주장하다’ 혹은 ‘드세다’가 가장 가까울 것입니다. 이 단어를 여성에게 사용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Negro라는 말이 사회적으로 금지어로 취급받고 있는 것처럼, bossy라는 말을 여성에게 사용하지 않는 풍토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여성들이 어릴 때부터 이 단어로 억압을 당한 까닭에 성인이 되어 자기의 잠재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샌버그가 여러 나라를 다니며 실험을 해 보았다고 합니다. 남자 아이들과 여자 아이들을 모아 놓고 “여러분 중에 bossy라는 말로 행동에 제재를 당해 본 사람은 손들어 보세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렇게 질문해 보면 한 나라도 예외 없이 남자 아이들은 거의 손을 안 드는데 반해, 여자 아이들은 열에 아홉은 손을 들었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샌버그는 여성이 지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한 문화적인 숨겨진 억압이 모든 나라에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것이 무의식중에 여성들을 뒤로 물러서게 만들고 있음을 발견한 것입니다.

과거에 비한다면 지금은 여성의 권리가 많이 커졌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가르칠 때만 해도 상위권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여학생들이었습니다. 정치, 경제, 종교, 교육,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여성들의 지도력이 점점 높이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여전히 불이익을 당하고 있습니다. 한국 신문에서는 아직도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저도 Ban Bossy 캠페인에 적극 찬성입니다.

제 딸이 태어났을 때 하나님께 올렸던 기도가 생각납니다. “제 딸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제약받지 않는 시대에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옛날, 정신대로 딸을 보내야 했던 부모들의 심정을 생각해 보면, 아찔합니다. 그러니 여성의 권리가 이만큼 신장된 것이 감사하지요.

그러나 아직도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차별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신다면, 오늘부터 우리도 가정에서, 교회에서 혹은 직장에서 여성들에게 “나서지 말라” 혹은 “왜 그렇게 드세냐?”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아무도 차별 받지 않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 그것이 하나님께서 보고 싶어 하시는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을 꿈꾸며 기도합니다.

 

사회적 관심
성소수자와 연대하는 미국 내 한인연합감리교회 목회자들의 모임인 ‘열린감리교인들’, 성소수자들과 함께하는 한인 그리스도인 단체인 ‘색동나무’, 미국 내 유일한 한인 화해회중(reconciling congregation)인 ‘ᄒᆞᆫ 연합감리교회(HA:N UMC)’ 등이 오는 6월 27일 금요일 오후 8시(EST), 한국 시간으로는 6월 28일 오전 9시에 온라인 연합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그래픽 제공, ᄒᆞᆫ 연합감리교회.

성소수자와 연대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연합예배가 열린다

성소수자와 연대하는 미국 내 한인연합감리교회 목회자들의 모임인 ‘열린감리교인들’, 성소수자들과 함께하는 한인 그리스도인 단체인 ‘색동나무’, 미국 내 유일한 한인 화해회중(reconciling congregation)인 ‘ᄒᆞᆫ 연합감리교회(HA:N UMC)’ 등이 오는 6월 27일 금요일 오후 8시(EST), 한국 시간으로는 6월 28일 오전 9시에 온라인 연합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사회적 관심
동오하이오 연회와 서오하이오 연회를 이끄는 정희수 감독. 사진, 필자 제공.

교회는 모든 사람의 성소(sanctuary)가 되어야

정희수 감독은 교회가 이주민, 서류 미비 가정, 취약 계층, 그리고 모든 소외된 이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우리가 서로에게 자비를 베풀고 사랑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개체교회
덴마크 화가 Carl Bloch가 1877년에 그린 산상수훈 (Sermon on the Mount). 출처,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우리가 전해야 할 설교는? 그리고 마리안 에드거 버드 감독의 설교

현혜원 목사는 “이스라엘만 사랑하고 이방인은 사랑하지 않는 하나님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인 걸까요? 아니면 이방인들, 잊힌 자들, 멸시받는 자들을 택하고 부르시는 분이 우리의 하나님인가요?”라고 묻고, 합당한 삶으로 설교하라고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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