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오후부터 3박 4일 동안 Tres Dias 영성훈련에 저희 교우 6분이 참석하여 섬김과 사랑, 그리고 찬양과 기도의 특별한 은혜를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저도 강의와 섬김, 기도로 함께하기 위해 봉사자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이 훈련이 진행되는 첫 날 저는 이 훈련에 참여한 어떤 성도의 이야기를 들을 뒤 기간 내내 그 이야기가 제 마음에 담아지면서 여러 생각들을 이끌어 주었습니다.
이 성도님에게 이 훈련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물었을 때, 그 성도님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자기 친구가 하나 있는데 3박 4일 동안 이 훈련에 참석하기만 하면 등록비는 물론이고 $1,000을 주겠다고 말했다는 것이었습니다. 3박 4일 동안 열심히 일해도 그런 돈 벌기도 어려운데 먹여주고 재워주고도 $1,000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이 훈련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썩 내키지 않는 자리에서 어떡하든지 3박 4일만 버텨내면 된다는 생각에 입을 꼭 다물고 훈련에 집중하지 않고 그냥 저냥 시간만 보내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 입이 열리고 눈과 귀가 열리면서 찬양이 나오고 하나님의 은혜가 자기에게 부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날 밤에 제가 그에게 어떻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그 성도님이 하시는 말, "큰일 났습니다. $1,000 받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내가 그 친구에게 $1,000을 주게 생겼네요." 이 친구가 너무 고마워서 내가 도로 그 친구에게 은혜를 갚게 생겼다는 말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모두가 함께 기뻐했고 그런 일을 이루신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나님을 알고 경험하는 것이 얼마나 좋길래, 그리고 그 친구에게 이 은혜를 얼마나 나누고 싶었으면 $1,000을 줘가면서 이곳으로 안내를 했을까?" 저는 이 친구를 이곳에 보낸 그 분의 믿음과 사랑에 대해 깊이 감동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정말 하나님나라가 좋고 복음이 중요하고 영생이 그렇게 소중한 것이라면 이런 대가를 치러서라도 주님 앞으로 잃어버린 영혼을 데려와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제가 이 이야기를 함께 봉사하던 어떤 분에게 나누었더니 자기가 바로 그 친구라는 것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놀란 이유는 친구를 위해 그런 헌신을 결심한 이 성도님은 지금 폐암을 투병하면서도 그곳에 와서 봉사하고 있는 분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죽음의 위기를 겪고 삶의 위기가 올 때 영원한 것과 가치 있는 것이 구별되기 시작합니다. 누리던 것을 잃어버리고 불투명한 미래를 만날 때 내가 사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나의 가족과 이웃과 벗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가게 됩니다.
이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친구의 영혼과 믿음 회복을 위해 기꺼이 $1,000을 내놓으려는 그 분의 간절함에 가슴이 찡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을 위해, 잃어버린 영혼을 위해 기꺼이 대가를 치르려는 이에게 하나님의 특별한 자비와 긍휼함이 함께하시길 기도할 것입니다.
글쓴이: 주활 목사, 솔즈베리감리교회 MD
올린날: 2013년 5월 29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