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0일에, 조지아 주에서 총을 든 젊은 20세 청년과 경찰과 대치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틀랜타 동부에 있는 데카터(Decatur), Ronald E. McNair Discovery Learning Academy 초등학교에서 끔찍할 사건일 일어난 뻔했습니다. AK-47 자동소총을 지닌 마이클 브랜던 힐(Michael Brandon Hill)이 학교에 난입하여 먼저 총을 바닦으로 난사했고, 911에 전화를 걸도록 했습니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마이클은 최근에 먹던 약을 끊었었고, "이제 더이상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nothing to live for)며 사고를 치고 죽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 자리에 도망을 치지 못하고 남아 있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도서관 사서 Antoinette Tuff, 46세. 911에 전화를 걸어 주며 마이클을 설득한 분입니다. 저는 911에 녹음된 그분과 마이클과의 대화 내용을 두 번이나 들었습니다. 그 긴박한 상황에서 자신의 몫을 넉넉히 감당하는 그분의 목소리가 담고 있는 "묘한 힘"(mysterious strength)을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건이 잘 마무리가 되고 나서 그분이 말합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무서웠던 순간은 없었다"(I've never been so scared in all the days of my life).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침착했습니다. 500발이나 되는 총알을 가지고 있던 마이클이 어떻게 행동할지 가늠할 수조차 없는 상황에서 그분은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작년에 이혼을 하고 나서, 나도 죽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고. 26년동안 결혼생활 끝에 겪었던 이혼의 아픔을 솔직히 털어 놓았습니다. 22살 먹은 아들, 중증 장애를 앓고 있는데, 인생이 너무 힘들어서 생명을 포기할 뻔 했다는 것. 그것이 마이클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마지막 설득 단계에서 그분은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었던 마이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It's going to be all right, sweetie, I just want you to know I love you, though, OK? And I'm proud of you. That's a good thing that you're just giving up and don't worry about it. We all go through something in life. No, you don't want that. You going to be OK." (괜찮을거야, 착하지. 내가 널 아끼고 있다는 것을 알길 바란다. 정말! 난 네가 자랑스럽다. 지금 순순히 단념하는 것, 정말 잘하고 있는 거야. 걱정하지마.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겪어내야 하는 것이 있어. 인생 망치는 것, 그거 원치 않지 너도? 너 괜찮을거야!) "너 괜찮을 거야"(It's going to be all right). 말을 길게 해서 힘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단순한 말에 힘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고린도후서 4:8).
그분이 또 전합니다. "겉으로는 침착해 보였지만 마음속으로는 기도했습니다." 이 분의 성(last name)이 Tuff. 얼핏들으면 tough처럼 들립니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인데, 마음속의 기도가 그를 붙들었다고 확신합니다. 그분의 얼굴을 사진으로 보았습니다. 그 긴박한 상황에서 한없이 두려워 떨면서도, 젊은 청년 마이클을 포기하지 않고 그를 구해낸 그 얼굴에 "평범한 진심"이 있어 보입니다.
Antoinette Tuff, 이름은 다르지만 그분처럼 위기의 상황을 겪어 내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그와 비슷한 순간에, 두려움으로 목에 걸려 안나오는 말이었지만 이렇게 외치셨답니다. "주여!" 단순한 말이지만 힘이 있는 말, 진심이 담겨 있는 말들이 소통되기를 소원하게 됩니다. "마이클"의 생명을 지켜주신 하나님, 앤트와네트에게 지혜를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아침입니다.
글쓴이: 류재덕 목사, 밸리연합감리교회 CA
올린날: 2013년 8월 27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