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맡기세요

항공기를 조정하는 조종사는 비행기를 운항할 때 계기 비행 방식(IFR)이나 시계(視界) 비행 방식(VFR) 중 하나를 이용합니다. 계기 비행 방식은 비행기가 이륙할 때, 관제소의 지시를 따르고, 관제 시스템의 통제에 따라 계기를 미리 설정해 두어서 목적지까지 비행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을 따르면 계기가 비행을 통제하여 야간 비행에도 어려움이 없을 뿐 아니라 장거리 비행도 매우 안전하게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시계 비행은 활주로를 이륙할 때부터 조종사의 시야에 의존해서 비행하는 방식입니다. 이륙할 때부터 날씨와 활주로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고 비행 중에도 조정사의 시야에 의지해야 합니다. 날씨가 청명하고, 다른 비행기도 주변에 없으며 높은 산이나 장애물도 없어서 모든 것을 보면서 비행할 수 있다면 이러한 시계 비행도 나쁘진 않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을 비행 할 수 없으며 짙은 구름이나 악천후를 만난다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높게 멀리 나는 비행에서는 반드시 안전을 위해 계기 비행방식을 택하고, 주변을 도는 경비행기와 같이 작고 짧은 거리를 비행하는 비행기는 시계 비행을 하기도 합니다.

시계 비행을 하다가 간혹 구름이나 악천후로 방향을 잃게 된다면 관제탑에 교신을 주고받으며 계기 비행으로 바꾸고 관제탑의 통제에 따르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많은 아마추어 경비행기 조정사들이 먹구름이나 악천후에 휩싸였을 때, 단지 관제탑과 교신만 했더라도 추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관제탑에 연결해서 도움을 요청하기만 했어도 추락하지 않았을텐데도 조정사들은 스스로 위험을 헤쳐나가려고 합니다. 방향을 잃어버렸음을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하면 되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추락하는 비행기를 조정하면서도 자신이 여전히 비행을 통제할 수 있고, 산이나 나무가 안개 앞에 있을지라도 스스로 헤쳐나가려 했습니다. 실제로 보지도, 알지도 못하면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결국 추락했습니다.

인생도 우리가 그렇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시계 비행을 하는 조정사처럼, 스스로 인생을 결정하며 조정하면서 성공적으로, 무사히 모든 일들을 통제하며 이끌어 왔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악천후를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먹구름이 당신의 인생 앞에 놓일 때도 있습니다. 갑작스런 안개로 잠시 앞을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껏 잘 달려 왔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내가 무엇을 했는지 방향을 잃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내가 알고, 믿어 왔던 것이 사실과 다른 것을 발견하고 황당하거나 허무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바로 그때, 당신은 하늘의 관제탑에 주파수를 맞추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분의 지시를 따라 살아가는 방식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이 방식이야말로 가장 안전하고 복된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 항로를 알고 계시고 인생의 악천후와 어둠과 안개 속에서도 길을 여시고 안전하게 우리의 인생 항로를 인도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돌보심에 당신의 삶을 맡겨 보시기 바랍니다. 인생을 시계방식에서 계기방식으로 바꾸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주파수를 맞추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도움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인생의 폭풍 속에서도 안전하게 보호를 받을 것이요, 목적지까지 온전하게 다다르게 될 것입니다.

글쓴이: 윤동현 목사, 그린교회 CA
올린날: 2013년 6월 28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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