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랴, 기뻐하랴?

2013년 6월 26일은 미국 역사에 매우 중요한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연방대법원에서 '동성 동거자'들에게 '이성 부부'와 동일한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판결했기 때문입니다. 찬성 5, 반대 4로 가까스로 통과되기는 했지만, 이 추세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벌써 6월 26일을 '게이 데이'(Gay Day)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앞으로 매 년 이 날에 동성애자들의 대규모 축제가 벌어질 전망입니다.

이 결정에 대해 기독교계의 반응은 양극으로 나뉩니다. 한 편에서는 미국 역사에 가장 치욕스러운 날이라고 분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른 한 편에는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었다고 기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동성애자들을 차별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동성애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정상적인 사랑'이라고 주장합니다.

두 가지의 상반된 입장을 접하면서 "나는 어디에 있는가?"를 물어 보았습니다. 지금의 저의 신앙과 신학으로는 동성애를 '괜찮다'고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동성애를 옹호하는 성서해석에도 동의할 수 없고, 동성애를 옹호하는 의학자와 심리학자들의 보고서에도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반면, 저는 동성애자들을 염병 환자처럼 취급하여 차별하고 박해하는 태도에도 동조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 앞에 죄인인 동시에 그분의 사랑 받는 존재들입니다. 그들의 삶의 방법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어야 하는 이웃임에는 분명합니다.

다음 날 새벽, 기도의 자리에서 저는 이 문제를 붙들고 끙끙 앓았습니다. 이 결정으로 인해 부당한 차별에서 벗어난 사람들에게는 다행이랄 수 있지만, 이 결정으로 인해 꼬리를 물고 일어날 변화들을 생각하면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닥칠 심각한 혼란 속에서 바른 길을 찾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우리는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는"(엡 4:15) 기본 자세를 견지해야 합니다. 진리를 말한다고 하면서 증오심을 분출하는 것도 피하고, 사랑을 말한다고 하면서 진리를 포기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매일의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이것은 마치 외줄을 타는 것과 같이 아슬아슬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고민과 씨름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꼴통 보수'가 되거나 '맹목적 진보'가 되어 버립니다.

믿음의 사람은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살면서도 진리와 사랑에 대해 열려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진보적 보수'(progressive conservatives)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주님께서 우리 모두의 생각과 행동을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글쓴이: 김영봉 목사, 와싱톤한인교회 VA
올린날: 2013년 7월 1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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