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Do It

살면서 문득 지나간 시간을 주마등처럼 떠올려 본 기억이 있습니까? 보고 싶은 얼굴들, 어렴풋한 옛 이야기들, 그리고 자신의 손 떼가 자욱하게 묻어날 것만 같은 공간들에 대한 아련한 기억. 때로는 매일 같이 지나다니던 길가에서 그 날 따라 눈에 들어오는 생경한 것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무심함 그리고 일상의 분주함을 새삼 느껴본 적은 없었습니까?

얼마 전 보게 된 "인생수업"이란 책에서 저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지금 가장 하고 싶어하는 것들은 결코 크고 화려한 바램 들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예전에 가보았던 푸른 바다를 한 번만 보고 싶다"거나, "오래 전 함께 했던 그리운 얼굴을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것처럼 늘 우리의 곁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를 매우 일상적이면서도 평범한 작은 것들이라고 합니다.

나아가 이 책은 죽음을 눈 앞에 둔 사람들에게 있어서 죽음 그 자체가 삶의 가장 큰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오히려 가장 큰 삶의 상실은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우리 안에서 어떤 것이 죽어버리는 것이라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삶의 작은 것 하나에도 기뻐하지 못하는 이들, 지금 자신의 삶을 느끼고 즐기고 나누지 못하는 그런 삶이야 말로 커다란 것을 상실한 삶이라고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야 바다와 하늘과 별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Just do it!"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 그것을 지금 하라고 우리에게 일러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잃어버린 삶의 의미를 되찾는 길이라고 말입니다.

우리 모두는 어쩌면 영원토록 살 것처럼 하루하루를 무심히 살아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에게나 인생의 끝은 오기 마련입니다. 세상의 단 한 사람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이 진리를 직시하는 순간 또 누구나 묻게 됩니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라고 말입니다. 현실의 꿈을 좇다 보면 많은 것들을 잃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세월이 유수같다라는 말은 바꾸어 보면 결국 현실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볼 시간적 여유가 그만큼 없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나온 삶을 반성할 만큼의 여유가 어떤 이유에서든 생기게 되면 사람들은 이 같은 삶의 본질적 질문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 삶의 의미는 결코 우리가 세운 기준으로 혹은 물질적인 것으로만 채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의 마지막에 그러한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만 보이는 것이 삶의 진정한 가치입니다. 그것도 하나님을 삶의 중심으로 놓고 보아야만 변하지 않는 영원한 진리의 길이 될 것이라 했습니다. 그것은 곧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늘 우리에게 가르치십니다. 지금 그 길을 걸어가라고 말입니다, "Just Do It!"

글쓴이: 권혁인 목사, 버클리한인연합감리교회 CA
올린날: 2012년 10월 30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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