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에 서울신문 인터넷 뉴스판에 실렸던 기사가 실렸는데, 그 기사엔 개가 주인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쳤다고 한다. 그 기사 내용은 이렇다.
카작스탄 카라간다에서 기차에 치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던 주인의 곁을 끝까지 지키다 목숨을 던져 주인을 구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남성은 자살을 결심하고서 술을 잔뜩 먹은 후 철로에 드러누웠다.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기차에 치여 죽을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철로에 드러누운 후 그 남성은 곧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취할 대로 취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가 사전에 계획했던 대로 일이 진행되었던 것이다.
그가 그렇게 깊은 잠 속에 빠져 있을 때, 결국 기차가 철로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그 남성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그가 키우던 개였다. 주인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거리로 나가자 그 개는 주인을 따라갔고, 주인이 철로 위에 드러누워 잠이 들자 주인 곁을 내내 지켰다. 그러다 저쪽 편에서 기차가 나타나자 뛰어들어 주인의 몸을 철로 밖으로 열심히 밀어냈다.
한편으로, 기차 기관사가 멀리서 보아하니 철로 위로 무엇인가가 움직이고 있는 것을 목격했고, 급하게 기차의 브레이크를 걸었다. 하지만 불행스럽게도 원하는 지점에서 완전한 정지를 하지 못하고 주인을 구해내고서 아직 철로 밖으로 완전히 빠져나가지 못한 개를 치고 말았다. 그 결과 그 개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여전히 철로 밖에 누워 잠을 자고 있던 그 남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되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모든 것이 뜻하는 대로 되지 않아 지겨운 인생을 마감하려 했다는 그 남성은 충성스런 개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후 자신을 구하고 대신 죽은 개를 생각하며 한없이 눈물을 흘렀다고 한다.
이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한숨 소리가 나의 귀에 들려오는 듯 했다. 이사야서 1장을 보노라면, 부모가 자식을 양육하듯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백성, 곧 이스라엘 백성을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보살폈건만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았다. 그들은 하나님께 자신들의 마음을 온전히 드리지 아니하고 오히려 여러 이방 신들과 영적 간음을 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런 배역한 이스라엘 백성을 바라보시며 이렇게 한탄하신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사 1:3)
소나 나귀도 주인을 알고 경외한다는데... 개도 자신의 주인을 위해서라면 자기 목숨까지 아낌없이 내어놓는다는데. 그렇다면 과연 나는? 나의 구주이시고 나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그런 하나님을 높이 올려드리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예배하고 헌신하는 것일까? 다시 한 번 하나님을 향한 나의 마음가짐을 재정비 해보게 된다.
글쓴이: 이상호 목사, 올리브연합감리교회 HI, [email protected]
올린날: 2012년 9월 27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