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아닌 내가 변하는 기도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 눅 22:44/개역개정

지난 금요일 C.S.루이스 교수의 일대기, 그 중에서도 그가 인생의 후반기에 만났던 조이라는 미국인 여인과의 사랑을 그린 <새도우랜드>를 청년들과 함께 관람했다. 두 시간에 걸친 영화는 잔잔하면서도 유머가 돋보였고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사랑(행복)과 고통이라는 주제를 다루었다. 약 20년 전 루이스 교수에 대해서 막연한 동경을 지녔을 때 그에 관한 영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영화를 보았을 때의 감격이 새삼 떠올라 보는 내내 즐거웠다.

영화는 58세까지 독신으로 살던 그가 드디어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 결혼을 하지만 암으로 말미암아 아내와 영원한 이별을 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행복과 아픔의 공존을 그리고 있다. 평소에 그는 '고통은 하나님의 메가폰'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던 유명 강사였다. 그러나 아내 조이의 병과 아픔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왜 하나님께서 고통을 주시는가?'라는 문제를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하나님께서 꼭 그렇게 하셔야 했는가'라며 동료 교수들의 위로와 신앙적 조언에 반항하는 장면은 루이스 교수의 인간적인 고뇌를 여실히 보여주기도 한다.

영화는 아내 조이와의 사랑과 이별을 통해 루이스 교수의 변화를 세심하게 그려내고 있다. 조이는 남편과의 뒤늦은 만남과 사랑이 행복하면 행복할수록 자신의 병과 죽음으로 말미암아 서로에게 힘들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서로는 사랑을 통해 행복을 경험하고 훗날 남편 루이스는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은 지난 날 우리가 경험했던 행복의 또 다른 모습이다. 행복과 고통은 함께 하는데, 미래의 고통이 지금 누리는 행복의 일부이며 지금의 고통은 과거에 누렸던 행복의 역시 일부이다"

영화에서 고통을 잊기 위해서 열심히 기도하는 루이스 교수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그의 기도하는 모습을 본 지인들은 '하나님께서 꼭 응답하실 것이라며 그의 아내에게 차도가 있을 것이다'라며 위로를 한다. 그런데 이 때 루이스는 자신의 의견을 무심코 내뱉게 되는데, 그 고백은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셨던 예수님의 기도가 어떤 것이었는지 보여준다.

"내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변하는 것이 아니라, 변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셨던 예수님의 기도는 분명 강렬하고 뜨거운 것이었다. 아들 예수의 땀이 피처럼 붉게 보일 정도로 간절한 기도를 들으셨던 아버지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겠는가! 그런데 겟세마네 기도의 위대함은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하셨다는 해피엔딩식의 결과가 아니었다. 예수님께서는 '이 잔을 내게서 치워달라'는 기도로 시작했다가 결국에는 '잔을 치워달라는 나의 원대로 하지 마시고 잔을 마시라는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한다'라며 기도를 끝낸다. 예수님의 기도는 철저하게 그 기도의 내용이 변하는 것이었고, 그 변화는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기도를 고백하는 당사자의 변화였다.

한 사람의 신앙의 수준은 곧 기도의 수준이라는 말이 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그 겟세마네의 기도가 실은 어려운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런 기도를 드리기는커녕 제자들처럼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해서' 기도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솔직한 모습이다. 그러나 동시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주님의 그런 기도를 보고 배울 수 있도록 그 기도의 자리로 초청하셨다. 이후 제자들은 주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그 기도를 그대로 답습하게 된다. 기도가 진액을 쏟아낼 정도로 어려운 이유는 그렇게 열심을 내야 기도가 응답되어서가 아니라, 내 뜻이 하나님 앞에서 꺾여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기도가 아니고서는 하나님께서는 결코 나를 통해 역사하실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글쓴이: 최호남 목사, 어바나예수사랑교회 IL
올린날: 2013년 11월 4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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