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 후 아내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에 유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 것은 제 몫입니다. 감사하게도 학교가 집에서 정말 코 닿을 만한 곳에 있습니다. 두 집만 지나면 바로 학교이니 걸어도 1분이면 족합니다.
아침마다 와글와글 모인 유완이 또래 아이들이 학교 놀이터에서 그야말로 왁자지껄 놀고 있습니다. 유완이도 바닥에 그어놓은 라인에 맞춰 책가방을 내려 놓고는 재빨리 놀이터로 뛰어 들어갑니다. 그러다가 9시 정각에 학교 정문에서 딩동댕! 하고 종이 울리면 곳곳에 흩어져 놀고 있던 아이들이 일사분란 하게 뛰어와 모입니다. 모든 아이들이 클래스 별로 정렬하여 모이는데 거의 10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삶 속에서 주님께서 부르시는 소리를 들을 때 우리도 이와 같이 재빨리 응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치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것에 온통 정신을 빼앗겨 있다가도, 학교 종이 땡땡땡 치면 앞 다투어 선생님 앞에 나와 인도함을 받듯이, 우리도 인생이라는 놀이터에서 받은 은혜와 복을 누리며 살다가도, 주님 나라와 의를 위한 헌신으로의 부르심을 들을 때는,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재빨리 순종하여 즐거이 헌신하는 일에 줄을 서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은 학교 클래스 룸에 들어가 담당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것에도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하루를 보내는데, 하나님의 자녀요 일꾼으로 부름 받아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에 즐거이 헌신하도록 부름 받은 우리가 날마다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에 온 마음을 드려 집중하고 순종하고 헌신하는 일은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혹시 오늘 우리는 주님 허락하신 인생의 놀이터에서 이런 저런 놀이에 빠져 즐기느라 정작 주님의 부르시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꾼을 부르시는 주님의 호루라기 소리를 듣고서도 뛰어오는 이가 없어 계속해서 빈 소리만 허공에 울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유완이 학교 정문은 9:10분이 되면 굳게 닫힙니다!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하니라." 마태복음 25:30
글쓴이: 조선형 목사, 시카고예수사랑교회 IL
올린날: 2013년 9월 6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