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사냥꾼들이 원숭이를 사냥할 때 사용하는 특별한 방법을 들었습니다. 먼저 코코넛을 따서 원숭이가 겨우 손을 넣을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을 냅니다. 그러나 그 구멍은 손을 넣고 그 안에서 무언가를 움져쥔 손으로는 절대 나올 수 있는 정도의 구멍 크기여야 합니다. 다음으로 그 코코넛 속을 다 파내고 따뜻한 밥을 채워 넣은 다음에 나무 아래에 묶어 두고 그물을 그 나무에 매달아 놓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밥 냄새를 맡고 온 원숭이가 코코넛 안으로 손을 집어 넣습니다. 원숭이는 밥을 움켜 쥐고는 사냥꾼이나 다른 누군가가 나타나도 움켜진 손을 펴지 않아서 손을 빼지도 못하고 어쩔줄 몰라 합니다. 그리고는 끼여있는 코코넛을 바닥에 내려침으로써 사냥꾼들은 그 소리에 원숭이가 잡힌 것을 알게되고, 사냥꾼은 쉽게 원숭이를 잡게 됩니다. 원숭이들은 그물을 보고서도, 사냥꾼이 나타나도 밥에 대한 욕심 때문에 코코넛에 넣은 손을 펴지 않고 있다가 결국 잡히게 되는 것입니다.
한 줌의 밥 때문에 인생을 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주먹도 안되는 재물, 성공, 인기, 쾌락에 인생을 건 사람들이 있습니다. 작고 사소한 일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통해 하시고자 하시는 일들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창세기 25장에 나오는 에서와 같은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죽 한 그릇 때문에 거룩한 장자의 명분을 쉽게 던진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누가복음에서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9:62)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을 따르려는 제자들에게 자신이 가진것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하며, 때로는 포기해야 함을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이리저리 재 보면서 사역과 헌신에 확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엄중한 경고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을 온전히 따르는데 방해가 될 관계나 소유가 있다면 마찬가지로 다 포기하고 버려야만 합니다.
예수님에게 옥합을 깨뜨려 부은 여인에 대한 이야기가 마가복음 14장에 나옵니다. 고가의 향유 제품이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정성을 다해 예수님을 향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병에 든 향유를 아낌없이 예수님의 머리에 쏟아 드렸습니다. 물론이 여인의 행동을 다 이해하고 칭찬한 것은 아닙니다. 노동자의 일년 연봉에 해당하는 비싼 향유였기에 더 좋은 일에 써야 했었다고 책망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녀의 이 포기와 희생의 행위에는 예수님이 계셨습니다. 예수님께는 어떤 것도 아까운 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리아처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을 생각한다면, 우리 역시 주님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이라면 어떤 것도 낭비가 될 수 없습니다.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지만 뭔가 뜻 깊은 일은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 좋은 것을 드림이 마땅한 일 아닐까요? 예수님은 우리에게 그런 대우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유일한 분 아니겠습니까?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내려 놓으면 자유할 수 있습니다. 포기는 곧 얻음이 됩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시길 바랍니다.
글쓴이: 윤동현 목사, 그린교회 CA
올린날: 2013년 7월 22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