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의 큰 별 키요코 후지우 여사를 추모하며

평안히 잠드소서, 키요코 카사이 후지우(Kiyoko Kasai Fujiu)! 

98년의 아름다운 삶을 살다 가신 후지우 여사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후지우 여사는 정의와 평등을 외친 선구자이자 '작은 거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연합감리교회 내에서 여성과 소수 인종/민족의 온전한 권익과 참여를 옹호했을 뿐 아니라, 1975년에는 조나 창, 김해종, 로이드 와케, 리오 콘스탄티노와 함께 연합감리교아시안전국연합회(NFAAUM)를 창립하기도 했습니다.

후지우 여사는 또 연합감리교회의 총회여권신장위원회(Commission on the Status and Role of Women)의 총무직을 역임했는데, 이는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연합감리교회 총회 기관의 총무직을 맡은 것이었습니다.

또한 후지우 여사는 북일리노이 연회 아시안연합회의 회장으로도 섬겼으며, 먼저 하늘나라에 가신 남편인 빅터 후지우 목사님과 함께 1980년대 연합감리교회 내 아시아계 교회를 강화하고, 부흥시키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연합감리교회 내에 아시아계 교회와 사역의 기반을 조성한 선구자이자 개척자였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아시안 커뮤니티를 통합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신 두 분께 큰 감사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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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우 여사의 소천 소식은 저에게 40여 년 전의 일들을 회상하게 했습니다. 1980년, 후지우 여사와 로버트 쏜버그(Robert Thornburg) 박사는 저를 보스턴대학교 마쉬 채플(Marsh Chapel)의 아시아계 미국인 캠퍼스 사역자로 임명했습니다. 돌이켜보면 평신도였던 후지우 여사는 1981년 제시 드윗(Jessi DeWitt) 감독님이 저를 목사로 안수하기도 전에, 처음으로 저를 목회자로 파송한 분이었습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후지우 여사는 보스턴 대학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캠퍼스 사역을 시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셨을 뿐만 아니라, 시카고 지역에서 한인 대학생 캠퍼스 사역(Korean American Campus Ministry)을 시작하는 데에도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셨으며, 저는 15년 동안 그곳에서 디렉터로 섬기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또한 빅터 후지우 목사님은 북일리노이 연회의 시카고에서 사역할 때, 저의 첫 번째 감리사셨습니다.

후지우 목사님 부부는 '상처 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s)'였습니다.

두 분 모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용소에서 갇혀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낸 상처를 안고 사셨고, 사회 정의에 대한 그녀의 평생 헌신은 그녀의 가족을 포함해 미국 서부 지역의 일본계 미국인 120,000명이 수용소에 갇혔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후지우 여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5살까지 니혼마치(일본 마을)에서 살다가, 건강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의 레드우드시로 이사했고, 그곳에서 살다가 강제 수용소에 수용되었습니다. 그리고 1942년 가을, 탄포란 수용소(Tanforan Assembly Center)에서 풀려나, 시카고에 있는 침례교선교사대학(Baptist Missionary Training School)에 다니다 시카고 대학교에서 남편인 빅터 후지우 목사를 만나 1948년 결혼했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연합감리교회에서 타인종/다문화 파송을 받은 후지우 목사님 부부는 안수 과정 내내 저를 끊임없이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셨습니다. 아마도 그분들은 자신들이 연합감리교회에서 사역하는 동안 겪었던 어려움 없이, 제가 좋은 목회를 하기를 바라셨던 것이었겠지요.

저는 1997년 애틀랜타로 파송 받아, 북일리노이 연회를 떠났습니다.

제가 연회를 떠난 지 몇 년이 지난 후, 시카고의 한 감리사는 전화를 걸어 레이븐스우드 연합감리교회(Ravenswood UMC)의 지도자들과 한국인을 담임목사로 파송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레이븐스우드 교인 대부분은 일본계 미국인 2세였고, 저는 전임 담임목사인 빌 존슨 목사님을 비롯해 많은 교회 지도자와 친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후지우 여사에게 "저를 사랑한 것처럼 새로 오실 목사님도 사랑해 주시면 잘할 것입니다."라고 말씀드렸고, 그분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럼, 김 목사가 우리 교회 담임목사로 오면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하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둘 다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리고 또 몇 년 후 아시안연합감리교연합회의 초청으로  그곳에서 분에 넘치는 리더십 상을 받았습니다. 후지우 여사는 저를 크게 안아주며 "잘 성장했어, 김 목사! 빅터와 나는 항상 김 목사를 위해 희망과 기도를 멈추지 않았어. 훌륭한 연합감리교회 목사가 되어줘서 정말 고마워!"라고 말했습니다. 비록 후지우 여사를 20년 넘게 보지 못했지만, 저는 그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그분은 아시아계 미국인 연합감리교인의 가장 좋은 표본이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이제 하나님은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 연합감리교회 지도자들에게 길을 열어준 선구자이자 성평등과 인종 정의의 옹호자, 수많은 젊은 목회자의 멘토이자 신실한 하나님의 종인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 키요코 카사이 후지우를 당신 곁으로 데려가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연합감리교회를 사랑하고 연합감리교회를 위해 희생한 ‘위대한 세대’의 지도자인 두 분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키요코, 사랑합니다. 우리는 당신을 그리워할 것입니다.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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