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바른 소비형태가 필요합니다

2000년 대 들어 불어 닥친 자본의 세계화는 빈부의 양극화를 더욱 초래하여 미국이나 한국이나 할 것 없이 중산층의 몰락과 청년층의 빈곤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구조라는 거창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요즘 매주 토요일마다 교회 주변의 한인업소들을 방문할 때마다 현장에서 듣게 되는 한인들의 하소연은 단지 어렵다는 이전까지의 푸념이 아닌, 이민 사회의 근간이 되고 있는 세탁소, 미용실, 식당, 자동차 정비소 등 영세한 일차적인 서비스 업종들이 머지 않아 붕괴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 같습니다.

최근에 시카고 서버브의 한인 밀집 지역에 중국인이 경영한다는 큰 뷔페 식당이 생겼다고 합니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많은 한인들이 점심 저녁으로 그 식당에 줄을 설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데, 반면에 주변의 한인 식당들은 이로 인한 여파로 불황 중에서 가장 힘든 불황을 겪게 되어 몇몇 업소는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곧 문을 닫아야 하는 형편에 처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 돈을 가지고 큰 규모의 식당을 개업하고 손님을 끌기 위해서 양질의 음식을 대량으로 제공하여 사람들을 한꺼번에 끌어 모은다는 것이 결코 나쁘거나 죄가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못내 아쉬운 것은 이런 어려운 때에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하였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제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지난 한 달 동안 교회 주변의 업소들을 방문하면서 그분들의 손을 잡아주며 기도하면서 그분들과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장사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돌보면서 장사하라는 말은 어불성설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러나 믿는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리면서, 서로를 돌아보는 자세를 가진다면 그것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지금의 비정한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새로운 크리스천의 창조 경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몇 년 전 아틀랜타 한인사회에서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어느 대형 식당이 점심 메뉴를 $2.99로 세일하였다고 합니다. 모든 한인들이 이 싼 가격에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한 동안 그 식당에 구름처럼 모여들었다고 하지요. 그런데, 그 일이 두 주 만에 제동이 걸린 것은 다름 아닌 한 교회가 그 식당에 대하여 공정하지 못함을 지적하고 불매 운동하겠다는 경고를 통해서 곧바로 그 식당이 정상 가격으로 환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정상적인 가격을 파괴하며 기존의 영세한 식당들을 무너뜨리게 하려는 태도에, 그저 싼 가격에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소비형태로는 모두가 죽게 되는 지금의 경제를 살려낼 수 가 없을 것입니다. 용감하게 이 상황에서 잘못을 지적하고 나서는 그 교회의 자세가 분명히 적어도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 선한 태도라는 것입니다.

이제,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살피어, 서로가 살 수 있는 상생의 자세를 갖는 소비형태를 가졌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성도의 목표는 이 땅에서 단순히 물질적 이익을 추구하는 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생명을 더 얻기 위해서라면 손해도 감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예수 믿는 자들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의 병패가 극심한 이 시대에 하나님의 자녀들의 올바른 소비형태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번 한 주간, 크리스천의 선한 소비로 창조적 경제질서를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글쓴이: 윤국진 목사, 시카고예수사랑교회 IL
올린날: 2013년 3월 4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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