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얼울, 얼골)

한국 사람들의 성형수술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외국 기자들이 "한국 미스 코리아 사진을 모아 놓고 보니 소름끼친다. 다 똑같이 생겼다. 이건 모 클론 (복제인간)이냐?" 성형수술을 제일 많이 하는 나라로 한국이 선정되었다. 이코노미스트에 한 한국 여성의 인터뷰 기사도 실렸다. "한국에서 성형은 메이크업 하는 것과 같다." 보톡스도 화제다. 주름살을 펴주는 주사란다. 주름살이 주는 자연스럽고 중후한 맛이 싫은 모양이다. 허기사 내 딸도 차를 타고 가면서 나보고 웃지 말라고 한다. "아빤 뒤에서 봐도 웃는지 안웃는지 알수 있단다. "아빠 웃지마! 주름살 생겨!" 주름때문에 웃지 말라니 안될 소리지. 주름은 면류관이라고 잠언에 써 있던가?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고 싶은 마음이야 누가 모르겠는가? 성형수술을 해서라도 자신감을 가질 수만 있다면 누가 말리겠는가? 그러나 얼굴 모습을 바꾼다고 해서 마음이 바꿔지겠는가? 40대 이후엔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라는 링컨의 말이 아니래도 얼굴은 안에서 뿜어나오는 연륜의 깊이와 사랑의 넓이가 중요한게지. 옛날 유행가도 있지 않은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한 번만 마음 주면 변치않는 여자가 정말 여자지..." 그리고 나이 먹으면 그 얼굴이 그 얼굴이 된다. 오히려 연륜의 멋이 달라질뿐.

얼굴이라는 말은 "얼이 담겨 있는 울타리" 즉 얼울이다. 그런데 그게 성형을 했다고 없던 것이 생기고, 안 이쁜 마음이 갑자기 이뻐질리 없다. 세월이 흐르고 인생의 연륜이 묻어나는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 왜 "얼굴값 한다"고 하지 않는가? 인위적인 성형미인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며 세월을 거슬러온 내면의 아름다움에는 노화는 없다. 오히려 중후한 맛, 뾰쪽한 것들이 깍여 나가고 둥그런 마음이 둥그런 얼굴에 그려지는 것은 그 신비를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인도 여성들은 미간에 붉은 점을 찍는다. 부처상에도 미간에 보석이 박혀 있다. 인도 여성들의 화장법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두 눈 사이에 위치한 제 삼의 눈(the Third Eye)을 말하는 것을 지혜의 눈(혜안)이다. 두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사랑이라든가, 우정이라든가 진리를 보는 눈, "나를 보고도 하나님을 보여 달라고 하느냐?"고 물으신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그런 눈을 말한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으로 느끼고 보는 제 삼의 눈을 가지는 것이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 너희가 나를 알았으니 내 아버지도 알것이다." " 나를 본 사람은 아버지를 뵌 것이다.""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가 내 안에 계시다. 믿지 못하겠거든 내가 하는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믿는 사람에게만 열리는 영안이 있다. 진리를 보는 눈, 보이는 것 너머의 존재와 세계를 느끼고 보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성형수술이 담을 수 없는 "얼"이 서려 있다. 이런 사람들에겐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 하나님이 나를 축복하기 위해 보내주신 천사" (마더 테레사)로 보이는 법,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역경과 눈물이 장애물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오를수 있는 디딤돌이며 바침돌로 보이는 법이다. 베드로 사도의 말을 들어 보라. "여러분은 선택된 겨래이고, 임금의 사제단이며, 거룩한 민족이고,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제 3의 눈을 가진 사람, 남이 못 보는 것을 보면서 항상 기뻐할 수 있고, 쉬지 않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의 얼굴에는 '저절로" 자라게 하시고 (고전3:7) 타고난 성품과 성격대로 쓰임받는 기쁨이 흐를 것이다. 저절로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영이 얼굴 안에 가득할 때 성형미인이 갖지 못하는 깊은 미와 억지로 만들지 않는 자연미가 베어나온다. 이건 만들 수도 흉내낼 수도 없는 그런 얼굴이다. 그 사람의 얼굴에는 멋과 맛고 풍류가 서려 있어 개성과 야성과 자연미가 어울어져 자석처럼 사람을 끄는 매력적인 사람이 될 것이다. 얼굴에 하나님의 영을 담은 멋쟁이가 바로 당신인 것이다.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시도다." (떼제)
'Ubi caritas et amor, ubi caritas Deus ibi est!"

글쓴이: 홍석환 목사, RISEM 지방감리사, [email protected]
올린날: 2013년 4월 29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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