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의 애벌레가 있었습니다. 힘겹게 길을 가다가 길 앞에 큰 벽을 만났습니다. 오르고 또 오르고, 계속해서 노력했지만 넘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정말 그건 크고 높은 벽이었습니다. 온 몸에 힘이 다 빠질 때까지 노력하고 노력했지만 결국 넘지 못하고, 그 큰 벽 밑에 쓰러져 잠들고 말았습니다.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애벌레는 고치가 되고, 후에 나비가 되었습니다. 나비가 된 애벌레는 하늘을 높게 날았습니다. 그러다가 자기가 넘지 못해 그렇게 고생하고 힘겨워했던 장벽이 어떤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그 장벽이 있던 곳에 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장벽은 보이지 않고, 공사장에서 굴러다니다 떨어진 듯 한 벽돌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애벌레 시절, 그토록 넘지 못해 힘겨워했던 장벽은 작은 벽돌이었습니다. 나비가 되어 하늘을 나는 지금은 그저 발아래 작은 점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오늘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것은 정말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겹게 느껴집니다. 세상 사람들은 다 멀쩡한데 나만 이러한 고통을 당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 보고 싶은데 방법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한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이것입니다. 구약성경 이사야 40장 29-30절은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자빠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 하리로다"
이 말씀은 주전 6세기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와 있는 유대 민족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나고 계명을 저버림에 대한 형벌로 유다 왕국을 무너뜨렸습니다. 성전은 불타고 예루살렘은 황량한 폐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낯선 땅 바벨론에 끌려와 포로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로잡혀 온 포로들은 예루살렘이 멸망한 다음 두 세대가 지나자 하나님을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당하고 있는 형벌은 자신들의 죄와는 상관없었던 일이라고 느껴져서 하나님께서는 지금 자기들의 사정에는 관심도 없다고, 하나님이 더 이상 자신들을 돌보시지 않는다고 하나님께 불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정말 오랜 포로생활에 피곤해 있었고, 낙담해 있었습니다. 고향을 그리워하고, 저 옛날 모세를 통해 출애굽의 역사를 이끄신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그 큰 기대는 더 큰 절망만 남겨 놓았습니다. 그들은 소망조차도 붙들 힘이 없었습니다. 마치 절벽아래 쓰러진 애벌레와 같은 신세였습니다. 이때 한 예언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됩니다.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다" 피곤해하고 낙담해 하는 자신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새 힘을 주십니다. 위로해 주십니다. 그 하나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은 그 어떠한 낙담에서도 벗어 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그리고 독수리가 하늘을 향해 세차게 날아가는 것처럼 그 낙담의 낮은 자리로부터 치솟게 해 주십니다. 이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똑같이 주시는 하나님의 변함없는 말씀입니다.
어떻게 하면 나비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하늘을 나는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비움이 있어야 합니다. 하늘을 나는 새에게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높이 멀리 나는 새들의 뼈는 속이 비어있습니다. 아마도 높이, 더 멀리 날기 위해 체중을 줄이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였는지 모릅니다. 하늘을 날기 위해서 뼛속을 비우는 새들의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불필요한 것을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나비처럼, 독수리처럼 치솟는 믿음의 신앙을 위해 버릴 것은 버려야 합니다. 먼저 근심을 버리십시오, 근심은 믿음의 삶에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베드로전서 5장 7절은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고 했습니다. 버리고 비워진 것 속에 믿음을 가득 채우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로부터 독수리의 날개 치려 올라감 같을 새 힘을 공급받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창조로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의 사람들, 믿음의 사람들을 외면하신 적이 없으십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소유하십시오. 믿음의 사람은 밤이 깊어갈 수록 새벽이 가까웠음에 소망을 갖습니다. 부는 바람에 거친 풍랑이 일어도, 오히려 그 풍랑으로 인해 배가 더 빨리 달릴 수 있음을 보며 기대감을 갖습니다. 어둠이, 거친 풍랑이 우리의 믿음을 변색시킬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언제나 동일하게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어느 때든 우리를 눈동자처럼 지켜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의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글쓴이: 윤동현 목사, 그린교회 CA
올린날: 2013년 2월 22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