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그랬을지 모릅니다! 미국에 처음 온 한국 분들은 미국 사회에 그렇게 '뚱뚱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지요. "어휴 저 사람 좀 봐! 기형이야 기형~!" 쉿! 영어로 전달될까 걱정됩니다! 사람을 외모로만 판단해서는 안 되는데... 우리 한국 사람들, '뚱뚱한 몸'에 참 민감하지요. 그런데 몸의 '모양' 문제 보다 '건강'을 놓고 생각한다면 '비만'은 정말 문제입니다. 최근에 '음식 주식회사'(Food Inc.)라는 다큐멘터리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미국을 사는 우리들, 정말 음식 조심하여야 되겠더군요. 이 다큐 프로그램은 현재 미국 사회가 '달콤한 음식을 빨리 그리고 편하게' 먹고 살자는 아주 '유해한' 슬로건으로 인해 결국 '갸우뚱, 갸우뚱' 자기 몸 하나 가누지 못하는 심각한 비만으로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오죽하면 곳곳에서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난리겠습니까? 음식이 '약'이 되지는 못할망정 '독'이 된다면 큰 일지요!
그런데 이 비만의 심각성이 결코 신체적인 것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에게도 '영적인 비만'이라는 아주 심각한 질병이 있습니다. 브라질의 유명한 설교가 카를로스 오르티즈 목사가 "성도 중에는 '성장'하지 못하고 그저 '뚱뚱'해지기만 하는 성도들이 많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자녀로 영적인 탄생(거듭남)은 일어났지만 세상의 믿지 않는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하나님의 소망을 무시하고 자기 생각, 자기 고집대로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은 신앙의 성장을 이루지 못하며 군살만 붙이는 영적 비만자라는 것입니다. 이들은 마치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 가게에 가서 그저 '달짝지근한' 음식만 골라 먹고 편식하여, 결국 그 위험한 식탐과 함께 영혼의 비만을 초래해 영혼의 모양새가 엉망이 되는 것은 물론 그 건강상태도 아주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이지요.
1960년대에 위대한 영성 지도자 A. 토저 목사는 특별히 교회 안에 존재하는 영적 비만 성도를 가려내는 방법을 목회자들에게 제시한 바 있습니다, "아무리 교회를 오래 다니고 성경지식이 많다 하더라도 믿는 자가 교회 안에서 마땅히 해야 할 섬김의 일을 알지 못하고 오직 참관(방관)만 할 때에 이런 사람은 영적으로 성장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자기가 주장하는 대로 자기가 원하는 것만 먹어 영적 비만의 살만 찌울 뿐입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남의 섬김에 대하여 이러 쿵 저러 쿵 말만 많아, 결국 주님을 잘 섬기는 자에게 상처를 주며 교회에 파당과 분열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정한 영성은 '섬김'에 있습니다.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사랑에 감사하여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시간과 재물, 그리고 재능을 가지고 주님의 교회를 섬기며 이웃을 돌보는 삶의 자세! 그것은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 받으시는 성숙한 믿음의 자세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의 진정한 찬양입니다.
사순절 기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시지만 이 땅 위에 오셔서 우리 영혼을 고치고 회복시키시려 그 험한 골고다 고난의 길을 친히 걸어가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우리도 섬김으로 그 사랑에 응답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샬롬!
글쓴이: 황헌영 목사, 남부시카고한인연합감리교회 IL
올린날: 2013년 3월 7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