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한 청년이 꿈에서 천사를 만났다고 합니다. 천사는 청년에게 천국에 있는 여러 방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첫 번째 방에는 천사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무엇을 하는 방입니까?” 하고 청년이 묻자, 천사가 대답하였습니다. “이곳은 모든 기도의 요청을 접수하는 곳 (Reception Area)입니다.” 첫 번째 방의 천사들은 모든 사람들의 기도를 접수하느라 분주하게 일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 방에서도 역시 천사들은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습니다. 청년이 똑같은 질문을 하자, 천사가 대답하였습니다. "이 곳은 배달하는 곳(Delivery Area)입니다. 접수된 기도 내용에 따라 은혜와 축복을 내려주는 곳이지요.” 두 번째 방의 천사들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축복을 주기 위해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세 번째 방에 이른 청년은 방이 텅 빈 것을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청년은 왜 이리 이 방이 비워져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천사가 대답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를 구하고 받지만, 하나님께 그 은혜의 선물을 잘 받았다고 감사하지를 않습니다.” 텅 빈 세 번째 방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받은 사람들의 감사를 확인하는 방(Confirmation Area)이었던 것입니다.
11월은 감사의 달입니다. 물론 늘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만, 이달이 되면 추수감사절을 준비하며 우리가 잊고 지내왔던 감사의 시간을 가지는 귀중한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문득 Irving Berlin이 작곡한“당신이 받은 복을 세어보세요 (Count Your Blessings)”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무엇인가 걱정이 되어 잠이 오지 않을 때, 양 한 마리 두 마리 세는 것 대신 내가 받은 복을 하나하나 세다가 보면 잠에 들 수 있었다는 가사를 되새겨 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을 하나씩 하나씩 기억해보며 적어 내려간다면 우리는 어마어마한 리스트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감사한 마음만 가지고 표현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사랑하는 자녀에게 한 번도 ”사랑한다” 라고 표현하지 않는 것과 비슷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의 표현을 하는 것은 믿음의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라고 고백하는 삶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제 삶의 주인이 되십니다.” 라며 고백하는 살아있는 신앙의 체험입니다. 열 명의 나병 환자들이 예수님으로부터 고침을 받았지만, 단 한 사람만이 다시 예수님께 돌아가 감사를 드렸습니다 (눅 17:11-19). 고침을 받은 모든 나병환자들은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였던 사람은, 단 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도 그 귀한, 감사하는 그 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