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사일삼"이라는 흥미로운 책이 있는데, 그것은 류태영 박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참으로 괴짜인데, 어느 날 가난뱅이 주제에 덴마크 국왕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다. 자기 자신을 덴마크 국비 장학생으로 초빙하여 공부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 농촌을 살려보겠다는 꿈을 가지고서 농업 선진국에 가서 그곳에서 유학하며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돈이 없었습니다. 꿈을 가슴에 품고서 새벽 제단에 무릎 꿇고 하나님께 유학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고 기도했다. 그때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기발한 생각 하나가 떠올랐는데 그것이 바로 농업 선진국 덴마크의 국왕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쓰는 것이었다.
덴마크 국왕에게 보낸 그의 편지 내용을 보노라면, 애원하는 투가 아니라 아주 당당한 자세로 요구했다. 자신이 덴마크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덴마크에 유익이자 한국에도 유익이라는 논리였다. 그런데 그토록 당돌한 요구가 먹혀 들어간 것이다. 덴마크 정부는 비행기표와 덴마크에서 체류하는 숙박료와 수업료 모두를 책임진다는 조건으로 그를 받아들였다.
덴마크 유학을 마친 그는 또 다시 농업 선진국가인 이스라엘에 가서 배우기 원했고, 덴마크 국비 장학금을 신청했을 때와 역시도 똑같은 방법을 택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에서도 그의 요구는 받아들여졌고, 이스라엘에 가서 공부하게 되었다.
류태영 박사. 그는 정말로 별종 중 별종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보편적으로 보건대 뜻을 분명히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람일수록 별종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그들의 생각은 보통 상식을 뛰어 넘는다. 그들이 보통의 상식을 자유롭게 뛰어 넘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그들에겐 댓보(강심장)가 있다는 것이다. 이 댓보를 신앙 세계에서 흔히들 믿음이라고 표현한다. 류태영 박사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통하여 큰 일을 이루실 것이라는 큰 믿음이 있었다.
참고로, "빌사일삼!"은 빌립보서 사장 십삼 절(빌 4:13)의 약자로써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성경구절이다.
이 성경구절은 류태영 박사에게 상식에 머물러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거부하도록 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시는 전능자이시고, 바로 그 하나님 안에서 그 역시도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과연 나에게도 그러한 댓보가 있는 것일까? 사회와 국가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위한 큰 뜻을 품고 살아가는 것일까? 또한 그 뜻을 이루기 위해 나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하나님을 믿는 자는 뜻이 분명해야 한다. 하루 세끼 밥만 축내고 돌아오라고 이 땅에 보내진 인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글쓴이: 이상호 목사, 올리브연합감리교회 HI, [email protected]
올린날: 2013년 2월 26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