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이 탓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자기가 겪는 고통이나 실패의 원인을 다른 사람이나 상황에 돌리는 태도 말입니다. "아무개 때문에 내가 이 고생이지," "그 일만 일어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텐데," "운이 좀 더 따라줬더라면&ellipsis;" 등등, 자기 외의 대상을 탓하는 사람들이 종종 하는 말입니다. 탓을 하는 것은 결국 자기를 정당화하고 책임을 다른 곳으로 전가하는 것입니다. "나는 잘못이 없는데 그 사람(그 일)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죠. 이런 태도로 살아간다면, 그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원망과 분노의 감옥에 가두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갈수록 이웃(혹은 가족이나 친구)과의 관계는 단절되고 결국 자기 자신을 고립시키게 됩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요, 안따깝기 그지 없는 일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복스런 삶을 살기 원한다면, 다른 사람이나 외적인 조건이 바뀌기를 바라기 이전에 자신이 삶을 대하는 태도부터 바꿔야 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전에 나에게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소중한 태도입니다만, 과거에 사로잡히는 것은 무가치한 일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가?'입니다. 자기에게 정말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길 바란다면, 누구(무엇)을 탓하는 시간에 자신의 내일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노력해야 합니다. 이 '노력'은 물론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일 위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일이 더해지는 것을 뜻합니다.
예전에 읽었던 짧은 글이 생각납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무거운 바위를 옮겨 놓으라고 시켰습니다. 있는 힘을 다했지만, 아들은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아버지, 최선을 다했지만 도저히 할 수 없었어요." 그렇게 말하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말씀하십니다. "아들아, 너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나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잖니?"』
배가 옛 항구를 떠나 희망의 나라를 향해 가려면 옛 항구에 자신을 묶어놓았던 닻을 올려야 합니다. 탓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일은 자신을 과거에 얽어매는 어리석은 태도입니다. 여기서 신앙의 힘이 필요합니다. 이해와 용서를 통하여 과거를 세월의 강물에 띄워보내고, 자신의 온 힘을 쏟으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은총을 구하는 일이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입니다. 밝은 미래를 원한다면, 마음부터 밝혀야 하는 법이죠.
글쓴이: 이현호 목사, 새빛교회 VA
올린날: 2013년 2월 4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