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독교협의회(WCC)의 10번째 대회가 한국의 부산에서 열리게 된 것은 한국 국내와 해외 한인 참석자들에게 의미가 깊었다.
인구의 거의 4분의 1이 기독교인인 한국에서 대회를 열게 된 것은 WCC 회원 교회들과 복음주의 교회들, 그리고 오순절 교회들의 노력이 합해져 이루어졌다.
한국 기독교인들은 수십 년 동안 남과 북의 통일 노력을 알려왔고, 분단된 한반도를 한자리로 모으기 위한 희망이 이번 대회에서 자주 언급된 토의 내용이었다. 한국 전쟁이 끝나며 서명된 군사협정 이후로 비무장지대가 두 나라를 60년 동안 나뉘어지게 했다.
몇몇 참석자들은 베를린에서부터 출발해 부산까지 도착한 대륙 횡단 열차인 "평화 기차"(Peace Train)를 타고 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군사 훈련을 중지할 것을 요청하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선언문을 채택했다.
11월 2일 800명 이상의 대회 참석자들은 결속을 표명하고 한국의 통일을 지지하면서 서울로의 평화 순례를 했다. 이 여정에는 도라산의 DMZ 근처를 돌아보고 임진각에 있는 평화의 종에서 모임도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열렸던 대회의 두 번째 주간에, 연합감리교회 뉴스서비스(UMNS)에서는 북일리노이연회의 한인연합감리교회 목회자인 김응선 목사에게 이번 대회의 경험에 대해 물었다.
아래의 내용은 이메일을 통해 Q&A 형식으로 인터뷰한 내용이다:
UMNS: 이전에도 세계기독교협의회 대회나 다른 초교파 이벤트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까?
김 목사: 부산에서 열린 10번 째 세계기독교협의회 대회는 제가 처음으로 "직접" 경험한 대회입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군사정권의 지배를 받았던 한국에서 세계기독교협의회가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대학생 시절부터 꼭 참석해 보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습니다. 저 또한 시카고지역에서 지역 차원의 평화와 정의 실현 운동에 참여해 왔습니다.
UMNS: 목사님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세요.
김 목사: 저는 1993년 북일리노이연회에서 정회원 목사로 안수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2009년부터 일리노이주 Prospect Heights에 위치한 시카고중앙연합감리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운동권 학생으로 1983년 구속되어 2년 동안 감옥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8개월의 수감 생활 후,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습니다. 몇년 후인 1987년 가족과 합류하기 위해 미국으로 와 1989년 일리노이주 Evanston에 있는 개렛신학대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UMNS: 어떤 면에서 이번 대회가 가장 의미 깊었다고 생각하십니까?
김 목사: 지금까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은 전 세계에서 온 기독교인들을 만나 교류하고, 다른 언어로 함께 예배를 드리며 그들과 대화하고, 다른 의견과 견해, 탄원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 가장 흥분되고 놀라웠던 것은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고 노력을 해온, 제가 존경했던 한국 기독교 운동가들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 분들 중에는 거의 30년 동안 만나 뵙지 못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UMNS: 이번 세계기독교협의회 대회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대회입니다.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잘 대표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주말에 있었던 한국 교회들과의 초교파 평화 순례는 어땠습니까?
김 목사: 한국 기독교인들이 잘 대표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수 기독교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맹(한기총)에서는 거부를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한국 기독교인들과 교회들은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이 대회를 환영했습니다. 보수적인 교회의 유명한 두 지도자들인 조용기 목사와 김삼환 목사는 이번 10번째 대회 준비팀에 참여했습니다. 또한 준비위원회에서는 이번 대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한국 교민들도 초대했습니다. 저도 이번 대회에 초대를 받아 부산에 올 수 있었던 사람들 중의 한 사람입니다. 정말 감사하고 이번 대회에 참석하게 되어 영광스럽습니다.
18개 지역에서 열린 한국 교회들과 함께 한 초교파 평화순례가 주말에 있었다. 제 생각에 가장 의미 깊었던 행사는 참석자들이 남한의 최북단 도라산에 모여 북한과 DMZ를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참석자들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분단되어 있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드리기 위해 촛불을 밝혔습니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UMNS: 미국에 돌아왔을 때, 이번 대회에 관해 섬기고 있는 교회의 교인들과 어떤 것들을 나누고 싶습니까? 이번 대회의 경험이 일리노이에서 당신의 초교파적인 관계를 이끄는데 있어 어떤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김 목사: 저는 이미 저희 교회 교인들에게 평화와 정의를 위해 국제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는 교회가 되자는 취지의 목회서신을 썼습니다. 이번 대회의 경험을 통해 저는 다른 기독교인들과 함께 평화와 정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글쓴이: Linda Bloom,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옮긴이: 김영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mail protected]
올린날: 2013년 11월 13일
김응선 목사의 세계기독교협의회 대회 참석 후기
나의 생일이었던 9월 어느 날 한국에서 온 한 통의 등기우편물은 얼마 남지 않은 2013년 목회 계획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습니다. 그 두툼한 우편물은 한국 WCC준비위원회에서 Korean Diaspora 자격으로 세계기독교협의회 대회에 참여해 달라는 초청이었습니다. 그전에도 참석을 생각했었지만 교회의 일정과 맞지 않아 취소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부담이 왔습니다. 우리 중앙연합감리교회가 부흥하고 있고, 새 교우들의 방문이 적지 않은 이 시기에, 또한 37 주년 감사 부흥회를 마치자 마자 담임목사인 제가 교회를 비우고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가 하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교인들에게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삶, 희생하는 삶을 살라고 설교하면서 저는 섬기고 있는 교회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저의 모습을 보게 되었고, 저는 기도 후 결국 결단을 내려 교회의 허락을 받아 WCC 총회 등록을 했습니다.
은혜 가운데 37 주년 감사 집회를 마친 다음 날, WCC에 참석하기 위해서 한국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도착 다음 날인 30일 일찍 KTX를 타고 부산에 도착해서 호텔에 짐을 풀고 벡스코(Bexco)에 들어가는데 소수이긴 하지만 WCC를 반대하는 몇몇 사람들이 마이크를 들고 목청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등록증을 교부 받고, 행사장에 들어서니 WCC가 개신교의 UN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아프리카, 유럽, 북미와 남미, 아시아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이 곳곳에 한글과 영어와 독일어 불어 스페인어로 적힌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슬로건 아래 하나가 되어 하나님을 예배하는 감격이 있었습니다.
30일 오전, 개회 예배로 시작해서 오후에 개회식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세계 각처에서 이루어지는 사역을 보고 후 하나님께 감사 드리고, 또 세계 각처에서 고난 받는 선교사님들과 여러 크리스천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주제들이 다뤄졌는데, 특별히 저의 관심을 끌었고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것은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죄(The law of blasphemy)로 박해 받고 있는 사례 보고였습니다. 제 장인 장모님과 처제가 이슬람 권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선교를 하고 있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지만, WCC가 다원주의라는 이유로 비판을 받고 있는 근원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슬람국가인 파키스탄에서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고, 예배와 찬양 드리는 것이 여러 명목으로 탄압을 받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신성모독죄로 최고 사형에 처하는 탄압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고 소수종교(파키스탄에서는 기독교가 극히 소수입니다.)를 억압하지 말고 다른 종교와도 대화하고 인정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행사 중 휴식 시간에 전시관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에 오셔서 말씀을 전해주신 조화순 목사님, 락포드 지역에서 목회하는 오천의 목사님이 전도사 시절 모셨다는 김순영 목사님, 여성 인력 개발원의 조춘자 장로님, 우리 교회에 몇 년 전 방문하셨던 이대수 목사님, 은퇴하고 한국에 계시는 여금현 목사님, 우리 연회에서 간 이종민 목사님, 최은혜 목사님, 그리고 이번에 중앙 위원에 선출된 북일리노이연회의 샐리 딕 감독님(Bishop Sally Dyck) 등도 만났습니다.
이번 총회 기간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세계 각지에서 참여한 여러 나라 기독교인들이 다양한 언어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 드리는 광경, 다양한 의견과 생각들을 성숙한 자세로 토론하고 경청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에큐메니칼 정신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체험하면서 우리 한인교회와 교단에서도 그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인상 깊었던 점은 WCC 총회를 위해서 보수와 진보가 어우러져서 이 행사를 준비하고 집행하고 도왔다는 사실입니다. 한국 교회의 원로들인 김선도 감독님과 조용기 목사님, 박형규 목사님 등과 김삼환 목사님이 상임대표 대회장으로 수고하는 모습이 참으로 귀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물론 회의장 밖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예수재단 소속의 사람들 5-6명이 모여서 포스터를 들고 확성기를 통해 시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사람들이 별 관심을 보여주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주말이었던 2일과 3일에는 한국의 18 곳에서 에큐메니칼 평화순례가 평화공원이 있는 도라산역, 광주, 부산, 경주 등에서 평화와 정의와 한반도의 통일을 기원하는 순례와 기도회와 열렸습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관심을 가진 새로운 부산 총회 선교 선언문은 1982년 발표된 첫 번째 선교 선언문인, "선교와 전도: 에큐메니칼 확신"을 대신할 "함께 생명을 향하여: 변화하는 지형에서의 선교와 전도"로 대체되었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경제적 어려움과 변화로 인한 선교적 도전에 응답하고자 했습니다. 특별히 성령론과 교회의 선교 사명에 중점을 둔 선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WCC 10차 총회 메시지 맨 마지막 문장으로 참석 후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우리는 함께 가려고 합니다. 우리는 부산에서의 경험으로 도전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생명의 하나님이 이 여러분에게 주신 은사를 행동을 바꾸는데 사용하기를 촉구합니다. 이번 총회는 모든 형제 자매들이 이 순례에 동참하기를 요청합니다. 교회가 치유와 자비의 장소가 되며 복음이 뿌려져 정의가 자라고, 하나님의 깊은 평화가 세상에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부산 총회에서 김응선 목사
Resources
Korean pastor reflects on first assembly experience (영어기사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