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은 열매'라는 제목의 주일 설교를 준비하면서 자료를 수집하다가 보게 된 기사 내용이 있었습니다. KBS에서 보도한 다큐멘터리 중에 '인류의 역사'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지구에 빙하기가 오면서 모든 생물체에 위기가 왔습니다. 그때에 인류는 유럽 쪽을 중심으로 네안데르탈인이 살고 있었고 아프리카 쪽에는 호모 사피엔스 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빙하기가 오기 시작하면서 지구상에는 식량이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구의 인류는 식량 찾기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빙하기가 길어지면서 네안데르탈인은 결국 멸종하게 된 반면에, 호모 사피엔스 족은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인류학자들 중에는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하고 호모 사피엔스 족이 생존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구강구조를 꼽고 있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의 구강구조는 입 천장이 평편했다는 겁니다. 입 천장이 평편하다 보니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데 크크 흐흐 프프와 같은 단순한 소리로만 가능했답니다. 네안데르탈인이 지구상에서 멸종하게 된 이유는 가설이기는 하지만, 빙하기가 되어 식량을 찾아나선 이들이 먼 길에 가서 식량을 찾았어도 큰 소리, 멀리까지 보내는 소리를 낼 수 없는 구강구조 때문에 직접 가서 전달해야 했고 또 저 멀리에 식량이 있다는 표현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리다 보니 결국은 빙하기가 지속되면서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되었다는 겁니다.
반면에 호모 사피엔스 족은 네안데르탈인에 비해서 입 천장이 지금과 같은 곡선으로 움푹하게 되어 있었고 목구멍의 길이도 네안데르탈인에 비해서 길었다고 합니다. 후두에서부터 목구멍까지의 관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이 관이 진동하면서 소리를 크게 멀리까지 전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빙하기가 되어 식량을 찾아나선 이들이 식량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에 멀리 떨어져 있던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전달했기에 그 힘들고 어려웠던 빙하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네안데르탈인은 결국 지구상에서 멸종하게 된 반면에 의사소통이 원활했던 호모 사피엔스 족은 빙하기를 이겨내고 더 좋은 식량을 확보하여 모든 대륙에 진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의사소통이 인류의 역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우리 이민자들이 새로운 땅에서 살 때에 많이 외롭고 낯섭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는 어떤 분의 표현에 의하면 '미국에 살면서 이렇게 힘든 때는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모든 사람들이 힘에 겨워합니다. 이럴 때에 교회 안에서 서로 위로하고 친교를 나누는 소통으로 말미암아 이민자들이 겪는 외로움, 아픔들, 힘든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쓴이: 한진호 목사, 한사랑한인연합감리교회 CA
올린날: 2012년 10월 24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