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들

15년 전, 강원도 원주에 있는 가나안 농군학교에 5일간 머문 적이 있었는데 그 학교 식당 배식구 정면에는 이런 글귀가 있었습니다.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 김용기 장로님이 세우신 그 학교의 교육이념이 그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김용기 장로님은 1908년,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농사꾼이 되라"는 부친의 가르침을 따라 고향의 황무지를 개간하고 신앙적으로 복민(福民, 하나님의 복을 받는 백성)사상에 바탕을 두고 가나안 농군학교를 설립했습니다. 그는 근면, 자조, 협동을 모토로 한 새마을 운동에도 결정적 영향을 끼쳤을 뿐 아니라 한국이 가난했던 시절에 근검절약을 통해 가난을 이겨내게 만들고 풍요의 시대에도 역시 그 정신을 갖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도록 자극하고 독려하면서 땀 흘림의 가치를 가르쳐준 이 시대의 진정한 지도자였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그의 아들, 김범일 장로님으로부터 가르침과 섬김을 받았습니다.

'한 손에는 성경을, 한 손에는 호미를'이란 모토로 각계 각층의 교육생들을 일깨운 가나안 농군학교의 근검 절약의 실천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밥을 먹을 때는 한 알의 밥풀도 버리지 말 것. 한국의 국민 중 4천만 명이 매끼 한 알의 밥알을 버리면 4천만 개의 밥알을 버리게 되는데, 보통 밥 한 공기에는 2500개 정도의 밥알이 담기므로 결국 매끼마다 1만6천 그릇의 밥을 버리는 게 된답니다. 즉 국민 한 사람이 한 알의 밥풀만 절약해도 1만6천 명이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반찬도 먹을 만큼만 가져다 먹고 남기지 말 것. 남기면 낭비가 될 뿐 아니라 쓰레기가 되어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이 되기 때문입니다. 셋째, 물을 적당히 쓸 것. 세수할 때는 대야의 70%만 떠서 사용하고, 설거지나 샤워할 때 물을 계속 틀어놓고 사용하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그뿐 아니라 비누를 사용할 때는 남자는 두 번만, 여자는 세 번만 문지르라고 합니다. 치약은 3mm, 튜브의 입구가 큰 것은 2mm만 사용하라는 실천항목도 있습니다. 어찌 보면 지나치다 싶지만 이런 근검절약의 정신이 지난 시대에 오늘의 우리를 키워낸 밑바탕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음식 한 끼에 반드시 4시간씩 일하자"는 실질적인 구호 아래 새벽4: 30부터 밤 10시까지 촘촘하게 시간을 짜서 보내도록 하였습니다. 저는 사실 목회 계획을 위해 그곳을 방문했었지만, 한끼의 식사를 위해서는 밖에 나가서 정말 육체의 노동을 반드시 했어야 했고, 음식은 남길 수 없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야말로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에 부활주일을 보내고, 식당에 들어가보니 사람들이 먹다가 남긴 음식이 통에 가득했습니다. 먹다 만 계란도 있었고, 생수통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우리의 기본적인 먹거리만큼은 풍요롭게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수련회를 마치고 돌아가면, 주일예배 후 친교실을 정리하다 보면 사방에 마시다 만 물통과 버려진 음식물을 쉽게 보게 됩니다. 청소를 잘 마치지 못한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우리의 생활이 넉넉하고 풍요로워질수록, 몸과 마음이 느슨해지고 안주할수록, 땀 흘림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근검절약의 소중함을 가르치지 못한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김용기 장로님은 매일 새벽 4시 30분이면 새벽종을 울리며 잠자는 사람들을 깨웠답니다. 그리고 이 유명한 생활신조를 몸소 실천했습니다. 저 자신이 이러한 정신으로 다시 새로워져야겠습니다. 그럼으로써 육신의 잠만 깨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잠든 영혼도 흔들어 깨울 수 있어야겠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녀들에게 몸으로, 생활로 가르쳐야겠습니다. 이것이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일이 될 것입니다.

글쓴이: 윤동현 목사, 그린교회 CA
올린날: 2013년 4월 11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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