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살아 있는 사람

책과 연설로 많은 사람들에게 크게 영향을 주었던 스티븐 코비가 지난 16일 숨을 거두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 그리고 "여덟 번째 습관"으로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고 외쳤던 그가 이 세상에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왠지 허전하다. 비록 사고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79세라고 해도 좀 더 살다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많은 사람들의 인생 코치였던 그가 떠났으니 가족들은 물론이고 그의 많은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은 무척 애석하게 생각하리라.

스티븐 코비 뿐만 떠난 것이 아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난다. 지난주에도 우리 교우와 함께 일하던 변호사가 심장마비로 60세도 안되었는데 잠을 자다 세상을 떠났다. 사람은 죽기 마련이니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이 분과 가까운 사람들의 마음이 아픈 것은 틀림이 없다. 특히 이런 일이 이렇게 일어나리라고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충격일 수밖에 없다. 그 분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사람들은 더는 이 분의 도움이나 영향을 받지 못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가.

모든 사람들이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에 있어서는 같지만 떠난 후의 영향력은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몸은 떠났어도 정신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계속해서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요즈음 김수환 추기경과 다른 종교 지도자들이 쓴 책과 그분들의 말을 활자화한 책을 읽고 있다. 만난 적도 없지만 그 분들이 떠난 것이 무척 아쉬웠는데 그 분들의 가르침을 글로 대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그런데 내가 떠난 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것이 알고 싶다.

떠난 후에 별로 영향도, 남을 것이 없을 것 같다. 책을 쓴 적도 없고 그렇다고 특정 분야에서 많은 영향을 주지도 못했다. 어떤 사람들은 문학작품으로, 어떤 사람은 영화나 연극으로, 또 어떤 사람들은 조각이나 건축으로 세상을 떠난 후에도 여전히 영향을 준다. 한국에 사시는 은사께 책을 쓰시라고 말씀 드린 적이 있다. 그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수님도 책 한 권, 아니 글 한 줄도 남기지 않았는데 내가 무슨 책을..." 그 말씀도 맞지만 그 분이 가진 인생의 많은 경험과 지혜를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없어 유감이다.

어떤 사람은 가족과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남겨 주기 위해 가족사를 책으로 펴낸다. 나도 지난 번 한국을 방문했을 때 평범하지만 열심히 사신 어머니의 이야기를 가족들끼리 만이라도 잊지 않기 위해 어머니께 많은 질문을 하고 어머니의 대답을 녹음했다. 언제 글로 바꾸어 책을 만들지 모르지만 어머님이 경험하고 배운 많은 삶의 지혜가 어머님이 세상을 떠나신 후 사라진다면 얼마나 아까운가. 우리 어머니뿐이겠나.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지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최근에 "청소부 밥" 이라는 책을 읽었다. 주인공 청소부 밥이 젊은 회사 사장에게 전해주는 삶의 지혜이다. 어찌 보면 평범한 교훈이다. "지쳤을 때는 재충전하라."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투덜대지 말고 기도하라." "배운 것을 전달하라." "소비하지 말고 투자하라." "삶의 지혜를 후대에게 물려주라." 이 여섯 가지 충고 중에서 요즈음 내 마음도 "삶의 지혜를 나누라" 고 재촉한다. 결혼생활 등 그 동안 깨달은 많은 삶의 지혜를 나눈다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요즈음은 매주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무척 고맙게 여겨진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난 후에 누가 나의 글을 찾아 읽으려고 할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뭔가 이 세상에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더욱 신경이 쓰인다. 먼저 살다가 간 사람의 글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영광인가.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만일 글은 근사하게 보이는데 삶이 그렇지 못하면 위선자가 되라고 가르치는 격이 되지는 않을까 두렵다.

인류 역사를 통하여 살다간 사람들은 수 없이 많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세월이 가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영향을 준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여전히 우리 중에 살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의 삶은 이스라엘의 청년 예수가 바꾸어 놓았다. 그 분은 나의 미래의 큰 꿈을 뒤집어엎으면서 내 꿈을 이루려고 하지 말고 그 분의 꿈을 이루라고 요구하셨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꿈꾼다. 그러나 오래 사는 유익이 무엇일까?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 오래 사는 의미가 있을까? 예수는 33년 밖에 살지 않았는데 오늘도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꾸니 대단한 분이다. 그 분을 만난 사람들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언제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내 삶이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여전히 이 세상에 살아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글쓴이: 김용환 목사, 북부보스턴한인교회 MA
올린날: 2012년 7월 19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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