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눅3:8)
회개와 후회는 다릅니다. 후회는 지난 날의 잘못을 반성하는 것으로 그친다면 회개는 더 나아가 새로운 결단을 포함합니다. 잘못을 반성하고 새롭게 결단했다면 당연히 행동의 변화가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진정한 회개를 했다면 거기에 마땅한 열매가 맺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을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나눔이 열매입니다. '옷 두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줄 것이요...' 나보다 더 나은 사람과 비교하는 부족함과 열등의식 속에 빠지게 됩니다. 나누어 줄 수 있는 능력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바라볼 때 내가 가진 것이 있음을 보게 되고 나눌 수 있는 마음도 생깁니다. 나눔은 욕심을 내려놓고 자족할 수 있을 때 가능해집니다. 세리와 군인이 어떻게 하는 것이 회개의 열매를 맺는 것인가를 질문했을 때 세례 요한은 '부과된 것 외에는 거두지 말라', '사람에게서 강탈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힘을 남용해 다른 사람 것을 빼앗지 말라는 것입니다. '받는 급료를 족한 줄로 알라' 하시며 욕심을 내려놓고 자족하라고 말씀합니다.
자족은 겸손에서 나옵니다. 세례 요한은 자신이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임으로 회개의 궁극적인 열매는 '겸손'임을 말씀합니다. 겸손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곳이고, 다른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곳이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회개의 열매의 장소인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도 겸손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