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지난 금요일 아침 9시 30분 경 동부 코네티컷주 뉴타운 내의 샌디훅초등학교에 한 괴한이 들어와서 총을 난사하는 바람에 유치원생들과 초등학교 학생들, 그리고 선생님들을 포함해서 27명이 사망하였습니다. 아이들 20명이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얼굴에 뽀얀 솜털이 빠지지 않은 젖 냄새나는 아이들 20명이 무서운 괴한의 희생물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아직도 피워보지 못한 꽃봉오리 같은 생명이 미치광이 어른에 의하여 무참하게 밟혔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린 생명에 얼마나 위험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 자식이 감기만 들어도 가슴이 아프고 밤잠을 자지 못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인데 유치원에 보낸 아이가 괴한의 총탄에 시신이 되었다고 할 때 그 충격과 아픔은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을 잃은 부모님과 그 가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우리는 왜 그 괴한이 총을 두 개나 들고 초등학교에 들어와서 아무 죄도 없는 어린아이들에게 총을 겨누었는지 아직 모릅니다. 그러나 추정해 보건대 그는 분노의 피해자임이 분명합니다. 뭔가 불만이 있고 그것이 끓어올라 도를 넘어서 판단력을 잃어버리고 가장 여리고 무력한 어린아이들을 향하여 분노의 총구를 겨누었을 것입니다. 분노는 그렇게 파괴적입니다. 분노는 불과 같아서 잘 다스리지 않으면 자기를 태우고 남도 태웁니다. 정신과 육신과 가정을 파괴합니다. 사회를 파괴합니다.

지난 2월 애틀랜타의 한 사우나에서 누나와 매형, 여동생 등 일가족 4명을 총격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이 일어나 한인들을 놀라게 하더니 2월 말에는 남가주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골프채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3월에는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한인 은행에서 지점장을 인질로 잡고 대치극을 벌이다 경찰과 총격전 끝에 체포된 한인이 있었는가 하면, 밸리 지역에서는 자신의 아버지를 망치로 때려 살해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지난 4월에는 북가주에서 한인 고 모씨가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무려 7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참극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들 사건의 공통점은 무차별 살상과 일반인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잔인함입니다. 무엇이 그토록 사람을 잔혹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애틀랜타 사건은 사우나 운영을 둘러싼 가족 간 금전적 갈등과 불화가 원인이었다고 하고, 아버지나 어머니를 살해한 용의자들은 평소 폭력적 성향이나 정신질환 등으로 가족과 갈등을 겪었다고 합니다. 고 모 씨의 경우 이민자로서 미국 사회 적응에 실패하고 개인적으로 불행한 일들이 겹치면서 희망을 잃고 끓어 오르는 분노 조절에 실패했던 것이 끔찍한 범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분노는 이렇듯 자신을 파괴할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 그리고 사회를 파괴하는 무서운 폭탄과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해가 지나도록 분을 품지 말라고 합니다. 살면서 분을 내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 분노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대화를 통해서 이해를 도모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없애고 우리 신앙인들은 하나님과 경건의 시간을 가짐으로 그분의 위로와 궁극적인 선한 뜻과 소망을 붙드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인간의 이기와 분노가 온갖 살의를 품고 무섭게 충돌하는 전쟁이 속히 끝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평화의 주님을 기다리는 이때에 우리 모두의 삶 속에 하늘의 평화가 임하기를 기원합니다.

글쓴이: 김낙인 목사, 하와이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HI
올린날: 2012년 12월 17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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