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직분을 맡아 일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신앙 안에서 가깝게 지낼수 있는 관계이다 보니 그만큼 은혜가 되는 일도 많지만, 가끔 가다 관계의 힘든 점들이 증폭되어 일어 나기기도 합니다. 오해로 인해 마음을 상하게 되기도 하고, 열심히 일하는 분들끼리 부딫혀서 아파하기도 합니다. 목회를 20년 가까이 하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저희가 잘 보고 잘 듣기만 해도 이러한 문제의 대부분을 미연에 방지하며, 또한 의외로 쉽게 풀고 넘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부나 자식간의 문제도 서로 잘 듣지 않아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늘 신천 권사님들께 "듣는" 연습을 많이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QT 훈련을 기본으로 하고 , 또한 매 주일 교회에서 교인들이 어떤 어려움을 하소연 하는지 "눈으로 듣고, 귀로 들을" 수 있는 권사님들이 되시도록 부탁 드립니다. 권사직분이 흔히 권면하는 직분이라는 생각에 지혜롭지 못한 권면을 "남발"하다 교인들 상처만 주는 것을 가끔 보게 됩니다. 세상 말로 하면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격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권사님들은 "권면" 보다는 "경청"하는 권사님들이 되어 주셨으면 하는 부탁을 드립니다. 아직까지 경청해 주는 분으로 인해서 시험들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경청해 주신 분으로 인해서 치유가 되고 힘을 얻었다는 말씀은 의외로 자주 듣게 됩니다.
아울러 집사님들께는 잘 "볼 수 있는" 훈련을 부탁드립니다. 화장실에 휴지가 제대로 걸려 있는지, 친교실 바닥은 깨끗한지, 화단에 잡초는 없는지, 주일학교와 중고등부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등등 제대로 보실 수만 있어도 교회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잘 볼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과 애정이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교회를 애정을 갖고 보기 시작할 때에 하실 수 있는 일들이 무궁무진하게 많음을 깨닫는 복(?!)을 누리시리라 믿습니다.
그러고 보면 장로님들께서는 늘 눈과 귀를 활짝 열어 놓고 다니셔야 할 것 같습니다. 특별히 맡고 계신 마을에 새로 온 교인은 누구인지, 누가 힘들어 하는지, 누가 열심히 섬기고 있는지 등등, 위로가 필요하고 도움이 필요하고, 격려와 칭찬이 필요한 이들을 "마을 어른"으로서 놓치지 않고 잡아 주시고, 끌어 주시며, 안아 주실 수 있기를 부탁드립니다.
오래된 성화에 나오는 성자들의 대부분이 입은 작고 눈은 크게 그려져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욕심은 줄여 작은 입으로 조금 먹고, 큰 눈으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놓치지 않은 것이 성인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제직들은 모두 적게 말하고 눈으로 잘 들을 수 있는 "현대판 성인"의 자리로 나아가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러고보니 눈이 작은 저부터 제일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네요.
글쓴이: 김태준 목사, 살렘한인연합감리교회 IL
올린날: 2013년 7월 15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