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 사 55:8-9/개역개정
성경은 이 세상에 두 갈래의 길이 있다고 가르친다. 하나는 사람의 길이요,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길이다. 예수님의 표현에 따르면 좁은 길과 넓은 길의 개념인데, 분명한 것은 좁은 길과 넓은 길이든, 사람의 길과 하늘의 길이든 그 두 길이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 길들이 분명 존재하는 것처럼 그 길들은 명백하게 다르다. 마치 하늘 길을 통해서 날아다니는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세상과 땅 길을 통해서만 다닐 수 있는 자동차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과도 비슷할 것이다.
비행기는 자동차에 비해 속도와 고도에서 차이가 생긴다. 그리고 거기에서 비롯되는 차이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 일단 비행기는 자동차보다 10배나 빠른 속도로 달린다. 자동차로 달리면 며칠은 꼬박 걸리는 거리도 비행기는 불과 수 시간 만에 도착해서 승객들로 하여금 많은 여유를 갖게 한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이것이 지름길이다'해서 계획하는데 오히려 그 길이 열리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데 하나님의 길인가 싶어 의심도 하고 불평도 하지만 더욱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경험은 인생을 살다 보면 겪게 된다.
다음 고도의 차이는 더 많은 차이를 가져 온다. 자동차로 이동하면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로 인해 동서남북 어느 곳으로도 제약이 따르게 된다. 작은 언덕이라도 나타나면 그 뒤에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알기가 어렵다. 출발할 때에는 시원하게 뚫렸던 고속도로가 예기치 않은 사고나 공사로 인해 오도가도 못하는 경험을 하기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고도에는 이런 장애물이 거의 흔치 않다.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들은 오히려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들보다 시선의 제약을 많이 받는다. 기장이 아니고서는 전방이나 후방을 보지 못한다. 그러나 작은 창을 통해서도 실은 더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볼 수 있다. 그리고 비행기 아래에서 벌어지는 일들, 이른바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든지 어떤 도시에 일어난 화재와도 같은 사고들을 더 정확하고 빠르게 발견할 수 있다.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믿고 살아가는 신앙인은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이 하늘 길을 찾는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지도 않고 눈에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높은 하늘 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면 똑같은 하늘이고 어디가 경계인지 알 수 없지만, 비행기를 안내하는 공항 관제탑에서는 그 하늘 길을 레이더를 통해 눈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기장은 자신의 눈에 그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관제탑에서 알려주는 신호만을 충실하게 따르면 된다.
그렇다. 길은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크리스천에게 있어서 그 길은 분명 성경을 통해 읽히고 들려지는 바로 말씀이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주님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라고도 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그 길은 어느 날 저절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길은 찾는 자에게 나타난다. 찾지 않는다고 길이 없는 것도 아니며,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해서 그 길이 없는 것도 아니다. 나는 골프를 친 적이 없다. 그런데 골프를 잘 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퍼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 눈에는 잔디 밖에 보이지 않는데, 프로 골퍼는 그 잔디에 홀 컵이라는 목적지로 향하는 길이 있다고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 세상이 너무 복잡해서 수많은 길들이 있다고 해도 크리스천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길이 되심'을 인정하며 살아간다. 그 길은 다른 그 어떤 길과는 본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길이 우리와 똑같은 성정을 입고 이 땅 위에 서 계셨다. 제발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불평하거나 실망하지 말라고!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글쓴이: 최호남 목사, 어바나예수사랑교회 IL
올린날: 2013년 7월 30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