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베들레헴에 나타났던 별은 무엇이었을까?

"헤롯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셨다. 그런데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말하기를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에 계십니까?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였다.” (마태 2:1-2, 표준새번역)

닉 스트로벨 박사는 거의 매년 크리스마스 절기가 되면 동방박사를 인도했던 별에 관한 질문을 받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베이커스필드 대학의 천문대 책임자 겸 물리학과 교수이자 천문학자인 스트로벨은 평생을 연합감리교인으로 살아왔으며, 현재 베이커스필드에 있는 웨슬리 연합감리교회의 교인인 그는 성경에 나오는 별자리들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밤하늘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늘과 땅이 연결된 장소 혹은 사람을 찾는데, 예수의 이야기는 그것을 충족시켜줍니다."라고 그는 이야기합니다.

성서에서 동방박사 이야기를 다루는 곳은 마태복음 2장이 유일하며, 마태복음은 그들을 왕으로, 부르거나 그들이 3명이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편집자 주:영어성경에는 Wise men, 현자라고 번역되어있고, 대부분의 한글 성경은 박사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마태는 또한 빈방이 없는 여관, 구유 그리고 목자에 대해서도 기록하지 않았으며,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은 누가복음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마태복음은 동방에서 온 박사들이 예수의 탄생 후, 베들레헴에 머물던 예수의 가족들을 방문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 명이라는 숫자는 아기 예수에게 드린 황금과 유향 그리고 몰약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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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성경의 동방박사 이야기는 세 명의 어린이가 아기 예수의 구유에 선물을 내려놓는 전형적인 교회의 크리스마스 연극과 맞아떨어지지 않습니다.

영어로는 magi, 우리말로는 박사로 번역된 그리스어 마고스(magos)는 원래는 점성가라는 뜻이며, 그들이 캐스퍼, 멜키오르, 발타자르 등 3명의 왕이었다는 전통은 시간이 흐른 후에 생겨난 것으로, 성경과 크리스마스 전통이 일치하는 부분은 동방박사가 별을 따라왔으며, 아기 왕을 발견했다는 것뿐입니다.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클래어몬트 신학대학원의 신약학 교수인 그레고리 라일리는 고대인들이 별을 통해 신이 운명을 알려준다고 믿었으며, ‘하늘에 그의 탄생을 예언하는 별이 나타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 당시 천체 움직임의 정확한 본질은 성서학자와 천문학자뿐 아니라 아동 도서 작가를 비롯한 천체를 관찰하는 사람들의 상상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또한 그 별에 대한 토론은 베이커스필드 대학에서 해마다 열리는 천체 쇼인 빛의 계절(Season of Light)의 일부로서 스트로벨이 주관합니다.

"그들은 왕의 말을 듣고 떠났다. 그런데 마침 동방에서 본 그 별이 그들 앞에 나타나 그들을 인도해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에 이르러서, 그 위에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무척이나 크게 기뻐하였다." (마태 2:9-10)

스트로벨은 자신의 블로그에 그 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밤하늘은 해당 연도와 계절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스트로벨은 우선 예수 탄생 연도에 대한 적절한 추정을 해야 했습니다.

성경은 예수의 정확한 생년월일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많은 성서학자와 역사가들이 예수의 탄생을 기원전 4-6년경으로 추측하는 것처럼, 스트로벨도 그 당시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마태복음의 시작 부분에 언급된 헤롯 왕이 죽고, 4 복음서에 나오는 로마의 총독 본디오 빌라도의 초기 통치 기간과 예수의 공생애 기간 사이를 예수 탄생 시기로 잡았습니다.

스트로벨은 또 천문학자들이 천체 관측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네 가지 천체 현상, 신성(nova), 혜성(comet), 마치 두 별이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성의 겹침 현상(planetary conjunction) 그리고 목성의 역행 운동에 주목했습니다.

신성(Nova)

스트로벨은 고대의 중국 천문학자들이 기원전 5년의 3월과 4월 사이 염소자리에 새로운 별(또는 신성)의 출현을 기록했다고 말했습니다. 신성은 실제로는 백색왜성, 즉 죽어가는 별입니다.

중국인이 발견한 신성은 동쪽에서 처음 나타났을 것이나(편집자 주: 이는 마태복음과 맞아떨어진다), 동방 박사가 베들레헴으로 향했을 때는 그 신성이 눈에 띄게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스트로벨은 그것을 베들레헴에 나타난 별의 후보로 간주하지 않았습니다.

혜성(Comet)

중국을 포함한 많은 고대 문화에서는 혜성을 중요한 사건의 예고로 여겼습니다. 문제는 기원전 4-6년경에 목격된 혜성의 기록이 없다는 사실이며, 스트로벨은 핼리 혜성이 베들레헴의 탄생을 예고하기에는 너무 빠른 기원전 12년에 지구에서 관측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좋은 일일 것입니다. 고대인들은 일반적으로 혜성을 나쁜 징조로 보았기 때문이며, 혜성의 등장은 세상에 기쁨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행성의 겹침(Planetary conjunction)

두 개 이상의 행성이 밤하늘에 아주 가깝게 보이는 행성의 겹침 현상은 오늘날의 혜성처럼 커다란 뉴스거리를 만들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스트로벨은 행성들의 결합이 성탄절의 주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천문학적으로, 기원전 6-7년이 행성의 겹침 현상을 관측하기에 좋은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기원전 7년, 5월 말, 9월 말, 12월 초에 목성과 토성은 물고기자리에서 3번이나 서로의 자리를 바꿨는데, 이러한 현상은 900년에 한 번 관측됩니다. 또, 다음 해 2월, 화성과 목성 그리고 토성은 물고기자리에서 겹쳐서 관측되는데, 이 현상 역시 800년에 한 번 관측됩니다.

스트로벨은 목성과 토성의 결합이 근동의 점성가들에게는 특별히 상서로운 것처럼 여겨졌다고 말합니다. 고대 점성가들은 목성은 왕권을, 토성은 이스라엘을 보호하는 메소포타미아의 신을 상징한다고 보았으며, 물고기자리는 유대인들과 연관 지었습니다.

“이 동방 박사들은 천체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을 것이고, 수 세기에 걸쳐 하늘의 움직임을 기록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당시 그러한 별자리의 변화가 매우 드문 현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천체의 움직임이 이스라엘에서 정말로 흥미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라고 스트로벨은 말했습니다.

목성의 역행 운동(Jupiter's retrograde motion)

동방박사들이 하늘로부터 더 많은 표적이 필요했었다면, 그들은 아마 기원전 5년, 또 하나를 얻었을 것이라고 스트로벨은 말했습니다. 그해에 목성은 일반 행성처럼 동쪽으로 ‘이동’하는 대신, 천문학자들이 역행 운동이라고 부르는 별들 사이에서 멈추었다가 뒤로 이동하는 듯 보였습니다.

스트로벨은 그 현상을 자동차가 다른 자동차를 추월할 때 발생하는 동작과 비교했습니다. 느린 차량이 정지하면, 차가 뒤로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듯, 기원전 5년, 지구가 목성을 통과했을 때, 목성은 약 1주일가량 정지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스트로벨은 다양한 천문학적 가능성 중에서, 행성 결합과 목성의 역행 운동을 동방 박사가 보았던 것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그 집에 들어가서, 아기가 그의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서 그에게 경배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보물 상자를 열어서, 그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마태 2:11)

켄터키주 윌모어에 소재한 애스베리 신학대학원의 신약학 교수인 벤 위더링톤은 천문학적 현상이 동방 박사를 이끌었다는 설명에 동의하며, 대부분의 고대인과 마찬가지로 동방 박사들도 별과 다른 천체를 살아있는 존재로 여겼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트로벨은 이러한 추측이 재미있지만, 그 별의 본질은 자신의 믿음과는 별개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마태가 동방 박사 이야기를 꾸며냈어도 상관없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습니다.

"마태는 과학 교과서나 신문을 쓴 게 아니라 예수라 불리는 하나님의 아들, 경배받기에 합당하신 분,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신 분을 사람들에게 믿게 하기 위해 쓴 것입니다. 성탄절 이야기는 모든 별자리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심오한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우주의 무한한 능력이신 하나님은 우리와 기꺼이 관계를 맺고 싶으셨고, 우리의 보살핌을 받아야만 하는 나약한 아기가 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기꺼이 그렇게까지 하셨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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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연합감리교뉴스의 부편집장인 헤더 한이 작성한 글이다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email protected]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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