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자건거와 코로나바이러스 시대의 목회 1

(편집자 주: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상용화 소식에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었다. 하지만 이 감염병 대유행의 위협은 여전히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바이러스가 완전히 퇴치되지 않는 한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존재하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연합감리교뉴스는 ‘코로나바이러스와 더불어 살아야 하는 시대의 기독교 시리즈’를 매주 연재한다. 이글은 이 시리즈의 마지막인 아홉 번째로 이창민 목사의 글을 2회에 걸쳐 싣는다. 오늘은 그중 첫 번째로 코로나로 인해 변한 세상과 위드 코로나 시대를 직면한 교회의 위기에 관한 글이다. )

 

사진제공, 이창민 목사.사진 제공, 이창민 목사.

세상이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커다란 늪에 빠진 지 거의 일 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2020년 시작과 함께 중국 우한에서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바이러스는 무서운 속도로 확산해 전 세계를 혼란과 두려움에 빠트렸습니다.

‘자가 격리(Self Quarantine)’, ‘자택 대피 명령(Stay home order)’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e)’ 등의 생소한 용어들은 이제 일상의 용어가 되었고, 세상은 ‘비대면, 비접촉’ 문화 속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포스트 코로나바이러스 시대(Post-Coronavirus Era)를 이야기하지만, 우리가 맞부딪쳐야 할 세상은 ‘위드 코로나바이러스 시대(With-Coronavirus Era)’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지만, 집단 면역을 갖추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 사이 제2, 제3의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에, 이 시기를 넘기다 해도 일상(normal)으로 돌아가기보다는 ‘뉴노멀(new normal)’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는 것이 지혜로울 것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변화하는 세상은 낯설고 힘든 고통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한인 이민 교회에게는 자신의 정체성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확인하는 기회를 주었고, 목회자들에게는 성찰의 시간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거꾸로 자전거’라는 것이 있습니다. 모양은 자전거와 똑같은데, 한가지 일반 자전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핸들과 바퀴를 연결하는 축에 톱니바퀴가 한 개 더 달려있어, 이 자전거는 핸들을 왼쪽으로 틀면 바퀴가 오른쪽으로 돌고,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바퀴는 왼쪽으로 돌아갑니다. 일반적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중심을 잡기 위해 자전거가 쓰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돌립니다.

그런데 이 ‘거꾸로 자전거’는 그런 사람들의 익숙함에 제동을 겁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더믹 때문에 일상의 많은 부분이 ‘거꾸로 자전거’처럼 되었습니다. 경험과 예상을 뛰어넘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어, 습관과 경험 그리고 전통이 우리의 삶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 같이 여겨집니다.

목회도 마찬가지로 여태까지 그저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며, 선배 목사님들의  흉내를 내면서 페달을 밟고, 거기서 조금 익숙해지면 한 손을 놓고 타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신나는 내리막길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땀을 흘리며 페달을 밟아야 겨우 오를 수 있는 오르막길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쉬우면 쉬운 대로, 힘들면 힘든 대로 목회라는 자전거를 몰고 달려왔는데, 코로나바이러스 팬더믹은 그동안 우리가 타던 자전거를 ‘거꾸로 자전거’로 바꿔 타게 만들었습니다. 일상이 곧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거꾸로 자전거’ 타는 법을 새로 다시 배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우물쭈물하다 1년 가까운 세월을 그냥 보낸 것처럼, 앞으로 또 얼마나 오랜 시간을 허비해야 할지 모릅니다.

누구도 정확한 미래를 예측할 수 없지만, 코로나바이러스 팬더믹이 당분간 계속되리라는 것과 이 시기가 지나도 많은 부분이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나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재택근무와 온라인 쇼핑이 주를 이루고, 사람들의 주거 환경이 도심 위주에서 교외로 바뀌며, 건물 중심의 신앙생활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의 목회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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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고자 ‘3밀(密) 회피’를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3밀(密)’은  ‘밀집(密集), 밀폐(密閉), 밀접(密接)’을 말합니다. 일본뿐 아니라 세계의 모든 나라가 부르는 이름만 다를 뿐 공통으로 강조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  ‘3밀(密)’은 인간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기본적인 삶의 모습입니다.

실내(밀폐)에 모여(밀집) 함께(밀접)하는 대부분의 활동이 금지되면서 식당을 비롯한 영화관, 실내 운동 시설, 실내 공연 그리고 실내 수업 등이 중지되었습니다.

모이기를 강조하며 ’밀집, 밀폐, 밀접’의 문화를 신앙생활의 동력으로 삼고 있던 교회 역시 이 ‘3밀 회피’로 인해 큰 어려움을 당한 곳 중 하나입니다.

비대면과 비접촉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교회는 현재 온라인 예배와 화상 모임을 통해 기존의 목회 활동을 지속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 속에도 코로나 이전의 교회로 복귀가 가능할지 알 수 없는 우리는 ‘거꾸로 자전거’처럼 기존의 조작 방식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목회를 전환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를 맞을 준비와 더불어 교회와 목회에 관한 몇 가지 고민을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의 위기

‘위드 코로나’ 시대에 교회가 마주하게 될 세상의 가장 큰 변화는 개인주의의 심화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더믹으로 인해 세상은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물건을 배송받거나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소비 행태를 지닌 ‘구독경제(Subscription)’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영상과 음악 스트리밍은 물론 식료품과 생필품으로부터 가전제품과 차량까지  그 서비스 영역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구독경제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비대면과 비접촉에 익숙해지면,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보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먼저 취사선택하게 되어 개인주의가 심화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교회가 직면하게 될 또 다른 변화는 공동체성의 약화입니다.

지금까지 교회는 예배와 프로그램 중심으로 공동체성을 유지해왔고, 자연히 교회 건물은 그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온라인으로 드리는 예배가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게 된다면, 교회 건물이 그간 해오던 역할은 축소될 수밖에 없고, 온라인으로 변화해가면서 약화된 공동체성은 교인 수의 감소와 재정 감소는 물론 교인들의 헌신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됩니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한국의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의 결과를 보면, 온라인 예배에 대한 만족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으며, 온라인 예배로 주일 성수를 할 수 있다고 대답한 사람도 60%가 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에도 코로나 이전과 동일하게 교회에 출석하여 예배를 드리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줄어든 반면, 교회에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겠다는 사람(16.9%)의 수는 늘어났습니다. 거기에 아예 교회에 가지 않게 될 것 같다고 답한 사람(6.5%)까지 생겨나 예배의 변화가 예고됩니다.

사진,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 갈무리. 사진,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 갈무리.

이 조사에서 코로나 19 이후 교회가 중점적으로 강화해야 할 사항을 묻는 말에 응답자들은  목회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설교’(5.3%)와 ‘전도/선교'(4.2%) 그리고 ‘예전/예식의 강화’(2.2%)보다 ‘교인들의 교제’(10.9%)와 ‘교회 공동체성 강화’(17.3%) 및 ‘온라인 시스템 구축/온라인 콘텐츠 개발’(46.9%)을 우선해야 한다고 꼽았습니다.

또한 코로나 19 이후 증가한 신앙생활 관련 관심 사항은 ‘다양한 목사님들의 설교’가 25.4%로 가장 많은 답을 얻었습니다.

이 조사를 통해 우리는 앞으로의 교회 모습이 공동체성은 약화되고, 성도들은 개인 취향에 맞는 설교를 찾아 듣게 될 것이며, 주일 성수를 온라인으로 하거나 교회를 아예 떠나는 성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교회가 ‘위드 코로나 시기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온라인 예배에 대한 콘텐츠 개발과 온라인 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2부에 계속)

 

시리즈보기

뉴노멀 시대의 교회

코로나 시대와 교회 윤리

코로나 19시대의 목회적 돌봄

코로나 시대의 선교 : 희년을 상상하라

결국 공동체가 희망인가?

코로나 시대의 여선교회

성서로 본 코로나 시대의 교회: 생명 생태계, 하나님 나라는 계속된다

팬데믹으로 인해 광야로 내몰려 얻은 신학적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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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역사
연합감리교회 리온틴 털포 커런트 켈리 감독. 사진, 마이크 두보스, 연합감리교뉴스; 그래픽, 로렌스 글래스, 연합감리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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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개최, 심각한 난관에 부닥치다

백신만으로 올해 예정된 총회를 대면으로 진행하기가 충분치 않아 보인다. 화상회의 또한 기술적인 문제로 여의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