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을 바꾸십시오!

예전에 자주 가던 작은 식당이 있었습니다. “스윗 베이질”(Sweet Basil)이라는 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는데 음식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저는 이탈리안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식당만은 항상 예외였습니다. 특히, 점심에는 작은 부폐 형식으로 음식이 제공되었는데 다섯 가지를 넘지 않는 음식이 모두 감칠 맛나고 담백했습니다. 매일가도 물리지 않을 만큼 환상적인 맛이었습니다. 후식(dessert) 으로 제공되는 과일들도 싱싱하고 달콤했습니다. 유일하게 불만족스러웠던 것이 있었다면, 식당의 공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식당이 자리가 부족해서 언제나 가면 반시간 이상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기다리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만큼 음식 맛이 특출하였기 때문입니다.

먹는 문제가 사람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그 식당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안타깝게도 몇 년 후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더 이상 그 식당에 가는 기쁨을 만끽할 수 없었습니다. 그 식당이 아련한 추억으로 잊혀질 무렵 우연히 연회 문제 때문에 그 지역을 방문했다가 점심에 그 식당을 다시 가게 되었습니다. 먹는 것을 즐기지는 않았지만, 묘한 가슴 설렘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게도 그 식당은 경제불황의 위기 속에서도 의연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예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져 있었습니다. 식당의 인테리어에서부터 테이블의 배치, 그리고 음식의 종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다 변해 있었습니다. 특히, 음식 맛이 예전의 그 맛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제 입맛을 의심해야 했습니다. “혹시, 내 입맛이 바뀌었나?” 생각도 해보았지만, 여전히 변두리 수준이었습니다.    

음식 맛에 놀라서 그랬을까요? 고개를 들어 사방을 둘러보니 그 좁은 식당 공간에 절반이 빈 자리였습니다. 놀라웠습니다. 이런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대면 기다리는 사람들로 바글거려야 하는데 쥐죽은 듯 조용했습니다. 음식이 정말 맛이 없었습니다. 좋았던 추억까지 다 사라지는 것 같아서 그 날 그 식당을 간 것을 후회했습니다. 밖으로 나가면서 카운터에서 일을 하고 있던 백인 청년에게 여러 가지 궁금한 것들을 물어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이 시간이면 사람들이 미어터졌는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없는지?”, “음식 맛이 왜 이렇게 많이 달라졌는지?” 그리고 “전에 있던 종업원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를 물어 보았습니다. 여러 가지 많은 질문에 청년이 딱 한마디로 답을 해 주었습니다. “주인이 바뀌었습니다.(The owner has changed) 그 대답에 모든 의문이 풀렸습니다. 주인이 바뀐 것입니다. 주인이 바뀌니 당연히 모든 것이 바뀐 것입니다.

주인이 바뀌면 식당의 모든 것들이 다 바뀝니다. 잘 생각해보면, 식당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신앙은 주인을 바꾸는 행위입니다. 나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주님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이 나의 주인이 되면 내가 통째로 바뀌게 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원하시는 것을 하게 됩니다. 인격이나 개성, 취미, 가치관 그리고 인생 목표에 이르기까지 인간 전체가 송두리째 바뀌게 됩니다. 주인이 바뀌면 이전에 최고로 생각했던 것들도 배설물로 버릴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신앙에서 “회심”이라는 말은 “주인을 바꾸었다는 뜻”입니다. 주인이 바뀌기 전까지는 진정한 변화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태까지와는 다른 인생을 살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의 인생의 주인을 바꾸십시오. 노력하지 않아도 모든 것들이 바뀌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글쓴이: 김세환 목사, 아틀란타한인교회, GA
올린날: 2015년 9월 14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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